[싸우는여자들기록팀] 햇볕이 좋아서 경리노동자, 허진희 씨-2
2023/08/10
나는 파업노동자 허진희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서 용기를 낸 진희 씨는 번영회 회장단의 비리를 폭로하는 걸로 멈추지 않았다. 상인들은 번영회의 비리를 궁금해하고 의심을 품었지만, 직원들이 용기를 내는 만큼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번영회는 비리만 문제가 아니었다. 번영회에 고용되어 일하는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최악이었다. 진희 씨는 번영회의 노동환경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사단법인 서면시장번영회 사무직원들은 부산일반노동조합에 가입했다.
사무직원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시장 도로변 주차장을 관리하는 주차요원들은 동요했다. 주차요원들의 노동조건이 최악이었다. 점심시간도 없이 일을 했지만 밥을 먹을 곳이 없었다. 교대해 줄 인력은 늘 부족했고 늘 길 위에서 서 있어야 했다. 플라스틱 의자를 밥상 삼아서 칼국수라도 먹을라치면 불시에 찾아든 차량 운전자들의 부름에 벌떡 일어서다가 플라스틱 의자가 넘어졌고, 칼국수는 쏟아졌다. 최저임금도 받지 못했다. 땡볕에 혹은 혹한에 오롯이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받으면서 일했지만, 매출이 오르지 않으면 번영회 회장단의 갑질에 시달려야 했다.
사무직원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시장 도로변 주차장을 관리하는 주차요원들은 동요했다. 주차요원들의 노동조건이 최악이었다. 점심시간도 없이 일을 했지만 밥을 먹을 곳이 없었다. 교대해 줄 인력은 늘 부족했고 늘 길 위에서 서 있어야 했다. 플라스틱 의자를 밥상 삼아서 칼국수라도 먹을라치면 불시에 찾아든 차량 운전자들의 부름에 벌떡 일어서다가 플라스틱 의자가 넘어졌고, 칼국수는 쏟아졌다. 최저임금도 받지 못했다. 땡볕에 혹은 혹한에 오롯이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받으면서 일했지만, 매출이 오르지 않으면 번영회 회장단의 갑질에 시달려야 했다.
“우리는 그냥 열심히 일한 것 뿐인데 (회장단은) 너무 인격적으로 대우를 안 해줬어요. 힘들게 일하는데도 매출이 안 오르니까 뭐하냐고 갑질을 해댔어요. 본인들이(주차요원) 너무 고통스럽잖아요. 정말 이 상태에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하면서 머리 맞대고 맨날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60년 전통의 서면시장에도 노동조합이 생겼다. 주차요원 6명과 사무실 직원 3명이 모여서 2020년 12월 부산일반노동조합 서면시장번영회를 설립했다. 지회장은 번영회 총무 직원인 김태경씨가 맡았다. 서면시장에 노동조합이 생기자, 회장단은 나이 많은 주차요원들을 협박하고 회유했다. 팔을 꺾고 카드단말기를 빼앗아 일을 못 ...
각자의 위치에서 싸워온 (여)성들의 ‘싸움’을 여러 각도에서 담아 세상에 전하고자 모인 프로젝트 팀입니다. 여덟 명의 필자가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