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고, 나는 부끄러웠다

김동규
김동규 인증된 계정 · 광주의 외로운 늑대형 활동가.
2023/08/10
출처 : UNSPLASH

8월 9일 개봉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당일날 CGV 광주터미널 IMAX관에서 봤다. 나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어느 쪽에 공감하고 있는지 돌아보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만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준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영화는 디스토피아가 온 한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파트에 파시즘이 도래하는 내용이다. 모든 것이 무너진 서울에 멀쩡한 아파트가 있다는 소문을 들은 외부인들이 '황궁아파트'에 몰려오자, 주민들은 조직을 결성해 외부인들을 몰아낸다. 그들이 얼어 죽든 말든, '우리'가 사는 게 먼저이기 때문이다. 이후 주민들은 아파트 입주민들의 권리와 생존을 지키기 위한 공동행동에 나선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영탁(이병헌 분)은 주민대표가 되어 주민들을 진두지휘하고, 주민들은 아파트를 단결시키기 위한 규정을 제정한다. 영탁은 외부인들을 '바퀴벌레'로 명명한다. 그렇게 내부와 외부의 경계는 명확해진다.

파시즘은 흔히, 경제위기 상황에서 도래하곤 한다. 이때 파시즘을 완성시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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