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정치’는 당내 반대자들에 대한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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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2
#2023년 10월30일 광주에서 <팬덤 정치,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개최된 박상훈 박사의 강연과 대담을 정리한 기획 기사 시리즈 1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정치학자 박상훈 연구위원(국회미래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최근 출간한 저서 <혐오하는 민주주의>에 대해 한 마디로 “팬덤 정치”를 분석한 것이라며 “사실 위험한 주제”라고 입을 뗐다. 수박, 개딸, 윤핵관 등등 지지자와 정치인을 가리지 않고 권력의 핵심부에 충성심을 보이는 팬덤 현상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팬덤 정치는 반민주적일까? 그렇지 않다. 박 위원은 “민주주의의 관련이 굉장히 깊다”며 “팬덤 정치도 비민주적인 현상은 아니다. 민주주의에서 있을 수 있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팬덤 정치는 민주주의를 오해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 박상훈 연구위원의 모습. <사진=윤동욱 기자>
박 위원은 지난 10월30일 19시 광주 서구 서구문화센터에서 개최된 '열린 대담'(정의당 강은미 의원실 주최)에 강연자로 초대됐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은 민주주의가 얼마든지 안 좋은 방향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점을 길게 설명했다.
 
민주주의도 인간이 만든 체제이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고 마치 우리가 화단을 가꾸는 것처럼 가꿀 때만 의미가 있다. 민주주의도 나빠지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면이 있다. 팬덤 정치라는 주제도 지금 당장의 문제이긴 하지만 이 문제를 잘 숙고하면 우리 정치가 나아갈 미래 또는 진보 정치에 대한 좋은 방향성을 발견할 수 있다.
 
박 위원은 팬덤 정치를 연구하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정치라는 게 다 그렇게 열심히 지지하고 조언하는 게 본질인데 그걸 꼭 문제 삼을 필요가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박 위원도 “누군가를 좋아하고 친밀해지고 이런 건 굉장히 좋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특정 정치인에 대한 선호가 다른 정치인에 대한 적대감과 공격으로 변질될 수 있다. 예컨대 박 위원은 과거 “DJ를 지지했던 호남 세력, 노무현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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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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