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애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프로이트는 애도를 ‘사랑했던 무언가의 상실에 대한 반응’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사랑이 애도의 전제조건인 셈입니다. 알지 못하는 것을 사랑하기란 아마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생전 알지 못했던 이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는 마음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요?

죽음에 대한 소식이 유독 자주 들려오는 요즘입니다. 노동절에 분신을 택한 건설노조 노동자, 라이브 방송을 켜고 ‘우울갤’ 유저들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자 중학생,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던 상황에서 자살한 세 명의 전세사기 피해자들.

‘사회적 죽음’이라는 개념은 매우 모호합니다. 무엇이 사회적 죽음인지, 어디까지 사회가 관여하고 책임져야 하는지 명확히 대답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이 죽음들에 깊이 슬펐던 이유 중 어딘가에는 조금의 책임감이 있지 않았을까요.

이번주 폴라리스는 세 가지 죽음과 애도에 대해 다룹니다. 자살한 이들의 마지막 말을 전하며 각각의 죽음에 연루된 사회적 문제를 짚습니다. 이 죽음들이 '개인의 비극적 선택'이 아닌 사회적 죽음인 이유를 살피고, 더 나아가 사회적 죽음 앞의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그렇게 ‘생전 알지 못했던 이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는 마음’을 레터에 담아내봅니다.

#1 첫 번째 죽음

“먹고 살려고 노동조합에 가입했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억울하고 창피합니다.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한 것 뿐인데, … ”

노동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