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지푸라기. 한 줄기 빛. - 공통점은?

토마토튀김
2024/01/12
나는 2014년생 발달장애 친구를 키우고 있다. 사실 장애아 엄마로 아이덴티티를 크게 가지고 살고 있지는 않다. 어떤 부모님들은 인간의 발달에 대해 치열하게 공부하면서 결국 본인이 필드와 임상을 갖춘 전문가로 거듭나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그저 엄마다. 아이랑 함께 자라는...
아들은 언어장애가 있는지라 어려서는 돌고래 소리 내는 것으로 자기 감정을 표현했고, 조금 커서는 단답형으로 소통을 이어나간다. 지금 말 많이 늘었는데 다크써클이 내려올 정도로 질문이, 마치 우리가 짧은 영어실력으로 회화하듯, 하루에 수천 가지다. 혼미한 정신으로 답하면서도 뿌듯하다. 
아들의 별명은 만두다.
만두라는 별명의 출처는 이 사진으로. 5살 때? 였던 듯. 지금은 열 살이다.

발달장애아 만두(아, 이렇게 엄마가 아들의 이름표를 다시 만드는 것도 역겹지만, 이해를 위해 이번만 하고 슬슬 본명을 찾아주고 싶다)의 생활, 그리고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더 '극뽀옥' 해야 하는 부분들도 엄마의 시선으로 쓰고 싶다.
오늘, 그래서 다녀왔다! 의학과 비의학의 경계선. 아, 어디로 널을 뛰어야 할지 모르겠다.  

***

만두를 데리고 병원 말고 다른 치료법을 설파하시는 분께 갔다. 어쨌든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 하니까. 
만두를 한참 침대에 눕혀서 친하게 이야기도 하면서 긴장을 풀면서 전신 마사지를 하기 시작한다. 아이는 너무 간지럽다, 간지럽다 한다. 한참 있다가 나보고도 침대에 누우라고 했다. 만두와 손을 잡으란다. 이런 방식으로 아이의 취약한 면을 알아내는 분이었다. 두 다리에 힘을 꽉 쥐라 하면서 내 다리가 넘어가는정도를 보고 검사를 진행했다. 
결론. 만두의 취약한 면은 오른쪽 뇌와 오른쪽 귀라고 하셨다. 
보통 사람들이 양쪽 귀로 11치를 듣는데 만두는 왼쪽이 7, 오른쪽은 그의 50%도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말이 제대로 들어올 리가 없다고. 차라리 같이 7이면 7이고, 같이 3-4면 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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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으며 글을 씁니다. 에세이집 <시나리오 쓰고 있네>, <아무 걱정 없이 오늘도 만두>, <어쩌다 태어났는데 엄마가 황서미>를 발간했습니다. 지금은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를 씁니다. 몰두하고 있습니다. 일 년 중 크리스마스를 제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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