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의 찬연한 불꽃 광주항쟁-당시 선전매체의 활약상과 우리의 과제

박선욱 · 시, 동화, 소설 및 평전을 씁니다.
2023/02/19
◆ 시평(時評) ◆
   
민족사의 찬연한 불꽃 광주항쟁-당시 선전매체의 활약상과 우리의 과제
   
   
박선욱
   
[1] 군부독재의 연장과 언론 봉쇄
   
유신독재의 공고한 아성이 18년 동안의 음습한 터널을 지나 마침내 공중분해된 1979년 10․26 사건은 역사의 장을 또 한 차례 뒤바꿔놓을 이듬해의 거대한 폭풍을 한반도 전역에 확산시켜놓고 있었다.
유신 잔재 세력과 굳게 결탁하여 호시탐탐 집권을 노리던 일부 군부는 마침내 12.12 사건을 일으켜 전권을 장악하기에 이르렀고, 억눌렸던 민중들과 재야 운동세력들의 울분과 저항을 더욱 혹독하게 탄압하기 시작했다.
YMCA 집회사건에 대한 테러, 대학 휴교, 정치활동금지, 민주세력 주도자 연행, 언론계 정화, 통폐합, ‘입법회의’를 통한 노동관계법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언론기본법, 정치규제법 등 이른바 ‘개혁입법’을 양산하여 강고한 통제체제를 구축해 놓은 것이다.
이들은 또한 제5공화국의 주역으로서 이후 언론 봉쇄를 조직적으로 심화시켰는데, 최근 ‘보도지침’ 사건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했던 현 정권의 교활한 언론통제정책은 이미 80년도부터 마련된 것이었다.
현 집권 세력은 80년 11월 언론 통폐합 조치를 취한 뒤 12월 말에는 곧바로 언론기본법을 설치, 언로(言路)를 가로막는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언론의 조종 및 대중조작을 통한 정권안보의 교두보를 확보하였다.
아무튼, 현재진행형의 언론통제 상황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지만 80년 당시의 사정은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것이었다.
부마항쟁의 여진을 타고 전국으로 확산된 민주세력의 열기가 요원의 불길처럼 곳곳에 타올랐을 때 광주에서는 서울을 비롯한 전 지역의 투쟁과 발맞추어 각 대학 학생조직이 대단위 가두시위를 벌이게 된다.
특히 1980년 5월 2일 서울대의 ‘민주화 대총회’에 1만여 명의 학생대중이 동원된 이래 전국적으로 번진 시위대중의 확산은 실로 눈부신 것이었다.
   
[2] 광주항쟁은 마침내 찬연한 불꽃으로
   
5월 14일과 15일 양 이틀간에 걸쳐 광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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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인물이야기 《윤이상》 《김득신》 《백석》 《백동수》 《황병기》 《나는 윤이상이다》 《나는 강감찬이다》 등.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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