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 목포투기 의혹 2심 결과를 보고

월영씨
월영씨 · 정시퇴근언론노동자
2021/11/25

2년전 1월 손혜원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목포에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한동안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었다. 당시 나는 모매체의 노조위원장이었고. 그 추이를 보면서 페이스북에 글을 썼었다. 다소 길게 썼던 글인데. 이때의 경험이 언론에 대한 뭐랄까 새로운 각성?을 했던 계기가 됐다. 입체적으로 사안을 보여주어야 한다.. 텍스트를 쓰는 화자가 어떤 상황인지 먼저 공지를 하고 그래서 본인의 편향성을 미리 알려야 한다. 이게 언론이 가야할 새로운 길은 아닐까...

그리고 2년이 흘렀고 나는 두 번 직장을 옮겼다. 여전히 그 때 고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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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더민당 의원의 이른바 ‘목포 구도심 입도선매’ 사건이 이렇게 까지 관심이 큰 이유는 본질적으로 ‘나도 싼 가격에 부동산 사서 시세차익 누리고 싶다’는 자산증식 욕망을 공공연하게나 혹은 내심 바라는 사람들이 많은 한국사회의 특성에 여당 국회의원이 자신의 특권을 이용해 이를 ‘자행한거 아니야’ 하는 의심과 의혹과 시기와 질시와 ‘그게 그렇게 바라볼 사안만이 아니다’는 의견들이 혼합된 상황에서 언론의 부실한 취재 그리고 손 의원 자체의 캐릭터가 화학반응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도심재개발 하면 으레 따라오는 문제들도 얽혀버렸지요. 또 하나가 있다면 목포라는 상징적인 도시의 힘도 큽니다. 목포는 불과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서 매우 중요한 항구였고 그만큼 흥했던 동네입니다. 수탈의 현장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당대에 앞서갔던 도시입니다. 해방이후 사회적 변화와 국가 정책에 따라 도시 전체가 쇠락했지요. 지역감정이라는 측면에서도 상징적인 동네입니다. 지역 구도를 토대로 한 한국의 정치구도에서 목포는 광주와 함께 호남의 패권을 잡는 중요한 지역이니까요. 

제가 제 페북에 지인들 보라고 소위 ‘뇌피셜’에 근거해 비공개로 올렸던 글이 제 페친들 사이에서 이렇게 화제가 된 적이 드물어 좀 당황하고 있습니다. 자고나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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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을 두드리며 밥벌이 한지 어느덧 십 몇년 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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