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 당신 곁엔 누구의 죽음이 있나요?

나다운 · 게으른 활동가
2021/12/02
어제는 개봉 당시부터 직면하기를 미뤄왔던 영화 <사마에게>를 보기 시작했다. 무료영화채널에서 보인지도 한참이 되었는데, 몇 년 만에 겨우 재생 버튼을 눌렀다. 자유와 반군, 포위와 공습, 죽은 아이 곁에 살아있는 아이... 

"부끄럽지만, 죽은 아이의 어머니가 부러웠어요. 자기 아이를 묻기 전에 죽었으니까..." 
- 내가 기억하는 <사마에게> 와드의 말 중에서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 예멘 내전. 전쟁의 참화를 피해 고향과 고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난민을 대하던 우리들의 태도에 마음이 복잡해진다. 1950년 12월 동짓날 흥남부두에서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피난길에 올랐던, 이제는 구순을 넘긴 나의 할머니도 생각나고, 1980년 5월 광주에서 죽어간 이들과 금수처럼 참회도 사과도 없이 천수를 다하고 졸한 사내도 생각이 나고, 2019년의 홍콩과 2021년의 미얀마도 생각이 난다.

마지막까지 보지 못하고, 아이를 데리러 나섰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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