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만큼 싸웠다고요?

나다운 · 게으른 활동가
2021/11/30
며칠을 생각해봐도 저는 '젠더 갈등을 줄이려면?'이라는 토픽에 의구심이 듭니다. 부제로 붙은 '자, 싸울 만큼 싸웠으니 이제 문제를 해결해 봅시다.'에도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저의 의구심과 동의할 수 없음이 '젠더 갈등을 늘이자, 아직 덜 싸웠으니 문제 해결은 모르겠고 자, 더 싸우자!'는 말은 아닙니다. 다양한 관점이 만나고 부딪히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청과 논쟁의 과정은 물론, 창조적 상상력과 권력의 재배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성차별을 종식시키기 위한 운동/실천/사상의 집합'이라고 정의되는 페미니즘을 둘러싼 논의를 '줄여야 할 갈등' '이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만 둬야 할 싸움'으로 규정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겁니다.

al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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