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자리를 없애고 어떤 일자리를 만든다

이문영
이문영 인증된 계정 · 초록불의 잡학다식
2021/10/04
출판계에 처음 들어왔을 때, 인쇄소를 가본 일이 없었다. 

우리의 일은 제판소에서 끝났다. 당시 사진식자라는 방식으로 인화지로 뽑은 글자들을 대지판이라는 큰 판에 출판 모양으로 붙인 뒤, 제판소에 가져가면 그곳에서 인쇄판에 올라갈 형식으로 배열한 뒤 필름으로 만든다. 이 필름을 인쇄소에 전달하면 아연판으로 만들어져서 인쇄가 시행된다. 

이 제판소들은 인쇄의 중추였으나 기술 발전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컴퓨터 편집이 대세가 된 덕분이었다.

컴퓨터 편집이 보편화된 뒤에는 출력소라는 것이 대세를 잡았다. 특히 한 번에 판 배열이 된 통짜 필름을 뽑아낼 수 있게 되자 제판소는 필요가 없어졌다. 출력소에서 인쇄소로 한 번에 가게 되었다. 프로세스가 줄어들었다.

고용량 데이터 전송이 일반화되자 출력소도 사라지게 되었다. ...
이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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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이글루스에서 사이비•유사역사학들의 주장이 왜 잘못인지 설명해온 초록불입니다. 역사학 관련 글을 모아서 <유사역사학 비판>, <우리가 오해한 한국사>와 같은 책을 낸 바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역사를 시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책들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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