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바라본 도덕감정론

ROA
ROA · 무르익기까지 뒤죽박죽, 어렴풋이
2022/04/13
애덤스미스의 도덕 감정론을 읽으며, 공감 혹은 동감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인간이 가지는 감정의 다양성과 특징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아주 오래 전인, 1700년대에 쓰여진 책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애덤스미스가 전달하고자 하는 몇 가지 내용들에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이에 대해 현대 사회의 현상이나 사건 등을 예시로 활용하여 도덕 감정론에 제시되는 몇 가지 감정 혹은 판단들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를 해보고자 한다.

증오와 분개심
첫 번째로 살펴볼 감정은, 증오와 분개심이다. 애덤스미스는 제 3의 관찰자가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의 정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증오와 분개심의 감정을 비 사회적인 감정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에는 모든 동감적인 감정은 본래의 감정보다 정도의 측면에서 미약하다는 일반적인 원인이 있고, 증오와 분개심이라는 감정의 대상이 되는 상대방이 정반대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감정의 대상이 되는 감정에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특수한 원인이 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증오와 분개심과 같은 감정의 대상에 대해서도 인간은 공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감정의 대상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공감한다면 증오와 분개심은 상쇄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세상은 달라졌다
이러한 애덤스미스의 설명에 반하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가 양부모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을 생각해보자. 당시 SBS TV방영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의 취재의 방영으로, 수많은 학대로 인한 고통과 상처만을 가지고 세상을 떠난 정인이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정인이의 죽음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동시에, 양부모를 향한 분개심을 함께 표출했다 국립과학수사원 조사 결과, 정인 양의 사인이 '외력에 의한 복부손상'으로 밝혀져 폭행에 의해 사망한 사실이 확실했으며, 부검 결과 췌장 절단 및 후두부와 쇄골, 대퇴골 등의 골절이 추가적으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하...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