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 성층권 기구 격추 그 이후
2023/02/10
미국 시간으로 지난 2월 4일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인근 대서양 상공에서 미 공군의 F-22A의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중국의 성층권 열기구에 대한 정보가 조금씩 업데이트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해당 열기구가 민간의 관측용 기구일 뿐이라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그에 더해 미군이 자국의 기구에 대해 격추라는 형식으로 대응한 것, 그리고 잔해를 회수하여 중국에 반환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2월 8일, 미 국방부 대변인인 패트 라이더 (Pat Ryder)는 중국의 성층권 기구가 비단 북미 대륙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등지에서도 지난 몇 년 간 다수 관측되어 왔음을 밝히면서 중국의 성층권 기구는 단독 비행체가 아닌 '편대'의 일부일 가능성, 그리고 군사 용도일 가능성이 높음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이 성층권 기구를 격추하기 전에 U-2 고고도 정찰기를 이용하여 기구 주위를 탐측하면서 기구에 설치된 전파 송수신기가 주고 받는 전파 정보를 입수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아직 그 정보가 정확히 어떤 정보인지는 알려지지는 않았다.
미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성층권 기구는 지난 6년 간 적어도 네 번 이상 관측된 바 있으며, 그 중 세 번은 트럼프 정부 시절이었다고 한다. 트럼프 정부 시절의 관료들은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사실 그들의 부인과는 상관 없이 미국의 영공이 열기구 같은 평범한 (?) 비행체에 여러 번 뚫려 왔음은 미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당혹스러운 일일 것이다. 미국령인 괌, 미국 본토인 텍사스, 플로리다, 그리고 이번 사건에서의 몬태나와 아이다호 등, 중국의 성층권 기구가 비행하며 탐지한 영역은 광범위하다. 첨부한 그림과 같이 중국의 성층권 기구는 북미를 넘어 중남미로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코스타리카, 베네주엘라, 콜럼비아 등에서도 이 기구가 목격...
미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성층권 기구는 지난 6년 간 적어도 네 번 이상 관측된 바 있으며, 그 중 세 번은 트럼프 정부 시절이었다고 한다. 트럼프 정부 시절의 관료들은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사실 그들의 부인과는 상관 없이 미국의 영공이 열기구 같은 평범한 (?) 비행체에 여러 번 뚫려 왔음은 미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당혹스러운 일일 것이다. 미국령인 괌, 미국 본토인 텍사스, 플로리다, 그리고 이번 사건에서의 몬태나와 아이다호 등, 중국의 성층권 기구가 비행하며 탐지한 영역은 광범위하다. 첨부한 그림과 같이 중국의 성층권 기구는 북미를 넘어 중남미로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코스타리카, 베네주엘라, 콜럼비아 등에서도 이 기구가 목격...
과학적 사고 방법을 토대로 자연과 사회를 해석합니다. 반도체, 첨단기술, 수학 알고리듬, 컴퓨터 시뮬레이션, 공학의 교육, 사회 현상에 대한 수학적 모델 등에 관심이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반도체 삼국지 (2022)', '호기심과 인내 (2022, 전자책)'가 있습니다.
@김찬우 네 의견 감사합니다. 물론 미군의 대응이 과잉이었다고 저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풍선이 개별로 오는 것이 아니라 점점 대량으로 올 경우도 생각해 볼 필요는 있겠죠. 그 때는 미사일로 격추하는 것이 점점 부담스러워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결국 anti-balloon 무기가 탄생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이드와인더는 그 가격 자체만 보면 상당히 비싸 보일수도 있지만, 미 공군이 운용하는 공대공 미사일 중에서는 사실 가장 저렴하고 기본적인 미사일에 불과합니다. F-22를 동원한 건, 세계 유일 검증된 "초음속 스텔스 전투기"를 동원한다는 일종의 정치적 의사표현에 있지, "고작 풍선에 저리 비싼 걸 운용해서 손실을 본"게 아닙니다. 이번에는 고작 풍선에 불과했지만, '영공을 침범하면 우리가 가진 가장 좋은 장비로 철저하게 대응하겠다'라는 선전을 위한 것이고, 실제로 풍선을 통한 도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미군은 아마도 대응 시 그닥 비용이 들지 않는 대공포나 맨페즈, 또는 무인항공기를 사용하겠지요.
사이드와인더는 그 가격 자체만 보면 상당히 비싸 보일수도 있지만, 미 공군이 운용하는 공대공 미사일 중에서는 사실 가장 저렴하고 기본적인 미사일에 불과합니다. F-22를 동원한 건, 세계 유일 검증된 "초음속 스텔스 전투기"를 동원한다는 일종의 정치적 의사표현에 있지, "고작 풍선에 저리 비싼 걸 운용해서 손실을 본"게 아닙니다. 이번에는 고작 풍선에 불과했지만, '영공을 침범하면 우리가 가진 가장 좋은 장비로 철저하게 대응하겠다'라는 선전을 위한 것이고, 실제로 풍선을 통한 도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미군은 아마도 대응 시 그닥 비용이 들지 않는 대공포나 맨페즈, 또는 무인항공기를 사용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