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 이예람 중사 아버지가 법정서 한 말

정현환
정현환 ·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01/10
[고 이예람 중사 재판 방청기] "모두가 절 죽였습니다" 유언이 법정에 울려퍼지다

지난 9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서관 제418호 등에 국군교도소 이름이 적힌 군사경찰 두 명이 재판장에 들어섰다. 곧바로 고 이예람 중사를 강제추행해 2022년 9월 29일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이 확정된 장아무개 중사(26, 불명예 전역)가 들어왔다. 가슴의 흰색 명찰에 아무런 숫자가 적히지 않은, 하늘색 수의를 위·아래로 입은 피고인 장씨가 '명예훼손'으로 기소된 재판이 열렸다.

이날 특검은 구형에 앞서 약 1시간 20분 동안 피고인 장씨가 어떤 식으로 고 이예람 중사의 명예를 훼손했는지를 증거를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피해자 이 중사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증거, 이 중사가 생전에 작성한 문서나 사건과 관련된 메모, 3월 3일 자로 작성된 유서가 공개됐다.
▲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서관 제418호에서 고 이예람 중사 관련 재판이 열렸다.
"이 군 조직과 주변의 시선은 저에게 압박감과 죄책감을 주었습니다."
"모두가 절 죽였습니다"
"그 인간을 두둔했던 모든 사람들 정말 혐오스럽다"

위와 같은 유언 내용을 특검보가 상세히 읽자 이날 재판에 방청해 듣고 있던 고 이예람 중사의 어머니 박순정씨가 흐느꼈다.

특검이 증거를 공개하고 곧바로 피고인 신문으로 이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 장씨에게 "일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 "여군 조심하라" "피해자가 받...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2012년 육군 제15사단 오혜란 대위 성폭력 사건, 2014년 육군 제28사단 의무병 살인사건, 2022년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이예람 중사 사건 등 지난 11년 동안 병영 인권 문제과 군 성폭력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순직과 보훈, 국가유공자 문제에 천착하며 그동안 국내외 군 사망사고 유족 126명을 만났습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해 미디어 비평도 주특기입니다.
14
팔로워 38
팔로잉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