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로 판단하지 말자, 장자처럼
2021/12/08
올해 9월 7일에 시작해서 12월 7일까지. 3개월에 걸쳐 장자와 함께 했다. 중간중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 철학적인 이야기가 마음을 무겁게 누르며 읽기 힘든 시기도 있었다. 그래도 처음에는 가능할까 싶었던 장자읽기가 드디어 끝났다. 장자읽기를 하는 동안에는 매일 정해진 분량을 읽어야 하는 부담감이 컸지만 막상 장자읽기를 끝내고 나니 후련함보다는 장자를 보내야 하는 아쉬움이 더 큰 것 같다.
"대지는 나에게 몸을 싣게 해 주고, 삶을 주어 힘쓰게 하고, 늙음을 주어 편안하게 하고, 죽음을 주어 쉬게 합니다. 내 삶을 좋다 했으니 내 죽음도 좋습니다."
"우리가 태어난 것도 때를 만남이요, 우리가 죽는 것도 순리일 뿐이지. 편안하게 때를 맞이하고 순리대로 따를 뿐이네. 슬픔도 기쁨도 들 수 없는 것이네. 옛날에는 이것을 '거꾸로 매달렸다 풀려나는 것'이라고 했다지."
장자 내편 대종사에 나오는 구절이다. 삶과 죽음을 다르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삶이 당연했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