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었고, 국정감사에서 일기가 유출됐다.

장영실
장영실 · 한글날을 맞아 어떤 실험에 도전합니다
2021/10/22
사람이 죽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유가족들은 산재 인정 절차를 겪었으며, 사회적 타살임이 명백했다. 국정감사에 이 사건이 올라왔다. 그러자 회사 사장이 고인의 '일기장' 몇 페이지를 낭독해버렸다. 회사 책임이 아니라면서.

야만적이다. 너무도 야만적이다. 국회 국정감사 회의는 속기록은 물론 영상 자체로도 남는다. 국회 기재위 국정감사 10월 21일자 영상에, 한국투자공사 KIC 사장. 그 자가 죽은 사람의 일기를 그 누구의 동의도 받지 않고 임의 발췌해 낭독하는 장면이 박제되었다.

고인이 괴로움 속에서 자책한 기록을 함부로 읊으며 고인의 죽음은 개인 탓이라는 사장. 고인이 겪은 위법한 업무지시를 비롯한 온갖 문제제기를 전부 덮어버리기 위해, 망인의 일기를 국정감사장에 가져오는 게 대체 무슨 짓이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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