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포와 청년의 구직단념이 말하는 새로운 변화

서준수
서준수 · 꿈꾸는 현실주의자
2023/06/21

생성형 AI의 발전은 가히 폭발적이다. 필요한 정보의 습득과 업무에서의 활용은 놀라울 정도이다. 보도자료를 작성해주기도 하고, 전문적 지식에 대한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인 개념을 풀어주기도 한다. 500년의 역사가 담긴 방대한 양의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번역도 여러 전문가가 달라 붙어서 20년이 걸릴 일을 AI는 6개월만에 해냈다.

문제는 새로운 기술의 능력과 보급이 지나치게 빠르다는 사실에서 우려에서 나온다. 신기술의 등장은 기존의 삶의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일자리를 빼앗기고 소득의 양극화를 가져온다는 우려는 새롭지 않다. 그러나 AI에 대한 우려는 산업과 경제에서의 변화 때문만이 아니라,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공포로 나아가고 있다.

인간이 쌓아놓은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와 최근까지 보여준 예술 창작 능력을 보면, AI가 스스로를 진화시킬 수 있는 속도와 가능성은 너무나도 느린 인간의 진화 속도와 대비된다는 점이 그러한 우려를 낳는다. AI가 인간 지능을 넘어 통제가 불가능한 지점에 이르면 인류는 AI에 종속되고 심하면 멸망에 이를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새롭지 않다. 영화에서나 보았던 AI로 인한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AI를 만들고 관련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의 지도자들이 오히려 AI에 대한 규제를 촉구하고 있는 현 상황도 이런 우려를 더하고 있다.
출처: Markus Winkler, Unsplash

이러한 우려 중에는 노동에서 해방되는 인간에 대한 공포가 자리잡고 있다.

오랫동안 인간은 노동과 공생했다. 지금까지 피라미드라는 거대한 흔적으로 남아 있는 수천년 전 이집트 문명도 고통이 수반된 노동이 그 기반이었다. 어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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