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의 시대, 적정 배달비 0원은 가당한가
2023/06/15
오랜만에 배달을 나갔습니다
‘도자킥’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라이더 업계 은어인데 도보, 자전거, 킥보드로 근거리 배달을 수행하는 이들을 뜻합니다. 얼마 전 배달의민족 실무자를 만자 저녁 식사를 함께 한 적이 있는데요. 어쩌다 대화중에 도자킥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어떻게 그것을 알고 있느냐고 그 분이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라이더들이 쓰는 말인 줄 알았는데, 플랫폼에서도 사용하고 있었나 봅니다.
지난 2021년 10월 커넥터스를 창업한 전후로, 저는 자전거 라이더로 몇 달을 활동했습니다. 머릿속이 복잡했던 그 시절, 배달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요. 겸사 부족한 운동을 할 수도 있으니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 직장을 퇴사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글이 그 시간의 기록을 담고 있네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커넥터스를 시작한 이후로는 콘텐츠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핑계로 배달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요. 조금 여유가 생긴 요즘, 평소처럼 동네를 산책하다가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배민커넥트’ 앱을 켰습니다. 다분히 충동적이긴 했지만요. 엔데믹이 왔다는 이 시절, 현장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짤막하게 두 건의 도보 배달을 수행했는데요. 얼마 전 제가 수행한 배달 두 건에 대한 정산을 받았습니다. 배달료는 6800원으로 3000원짜리 기본요금(0.5km) 배달 한 건과, 약간의 거리할증이 더해진(1.6km) 3800원짜리 배달 한 건에 대한 임금이고요. 여기서 배민커넥트 라이더라면 자동으로 가입되는 시간제 유상운송 보험료 264원, 산재보험료 1575원, 고용보험료 2660원을 제한 2301원을 입금 받았습니다.
이중 저처럼 파트타임으로 띄엄띄엄 배달을 하는, 전월 수익이 80만원이 안 되는 라이더를 대상으로는 고용보험료 2660원을 소급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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