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인문학의 가능성 - 기술학과 인문학의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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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4/01/14
테크노 인문학

테크노 인문학의 가능성 - 기술학과 인문학의 조우

‘기계화된 괴물’을 우리의 현실로 만들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은 이미 기술적 대상들이다. 네 번째 불연속이 보여주듯 우리가 기술적 대상들과 분리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 기술을 없앨 수 없다면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 여기에 인문학적 개입이 들어선다. 기계야말로 가장 절실하게 비평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인간이야말로 가장 절실하게 혁신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기계는 스스로 생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도구와 구분되지만 인간이 하는 사고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Unthinking activity. 기계는 무한히 질주한다. 그리고 이러한 질주에서 인간이 기계와 경쟁하려하기 때문에 기계로부터 도태된다. 인간과 기계는 경쟁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대립구도가 애초에 가능한 것인가? 기계는 기계대로 인간은 인간대로 그 구조가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가 더 잘 하는 활동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인간은 그 사실을 망각하고 어느 부분에서 자신들이 기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지 자각하지 못한 채 기계가 잘하는 분야에서만 경쟁하려고 한다. 그리고 생산성을 높이려는 자본주의 사회는 당연히 기계의 노동력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 기계가 중심이 되어버린 인간의 실태이다. 

이 관계의 전복이 필요하다. 인간 본질 중심의 기계로 돌아가고 궁극적으로는 기계와 인간의 공존을 꾀하는 것이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싸움에서 압도적으로 패했지만 그는 “컴퓨터는 바둑의 아름다움을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인간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인간과 기계는 양립할 수 없다. 인간과 기계는 서로를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 대등한 위치에 서야 하고 인간은 기계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인문학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가치를 표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서 멈추면 안 된다. 인간 스스로의 혁신은 인문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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