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염진통제로 해결이 안 될 때가 온다.
2024/09/02
진료를 하면서 여러 이유로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을 많이 봅니다. 마음만 먹으면 너무 쉽게 약을 구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 때문인지. 아파도 쉬지 못하고 빨리 낫고 출근해야 하는 여유 없는 사회 탓인지는 몰라도 일단 아프면 약을 먹고 나아야 한다는 것이 고정관념인 것 같습니다.
아프면 뒹굴뒹굴 쉬면서 간호도 받고 엄살도 좀 부리면서 몸이 스스로 회복하길 기다릴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말이죠.
일반적으로 병증이 있을 때 그 증상을 없애기 위한 약을 대증약이라고 합니다. 열이 날 때 해열제, 염증이 있을 때 소염제, 통증이 있을 때 진통제, 세균감염이 있을 때 항생제와 같은 것이 대표적인 대증약이죠.
흔히 대증약 하면 양약을 떠올리지만, 한약도 병의 초기나 병세가 급할 때는 증상에 초점을 둔 처방들이 많습니다. 이런 한약도 대증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대증약은 급성 증상과 단기전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증상을 차단하고 시간을 벌어주면 우리 몸이 스스로 건강을 회복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병이 만성화되거나 노화와 관련되거나 환자의 몸 상태가 스스로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면 대증약은 기대한 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약은 일정 기간 내 병을 낫게 하고 복용을 멈춰야 하는데 계속 복용하거나, 다른 증상이 발생에서 약물이 추가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전쟁으로 치면 초기에 승리하지 못하고 증원군을 요청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죠. 그런데 지금...
@이상희 네~ 선생님! 우리 몸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단 생각을 합니다.
"염증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현상" 이라는 말씀이 쿵하고 와닿습니다. 약을 써서 싸워 물리쳐야하는 "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게 아니라 생명을 잘 유지하도록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상희 네~ 선생님! 우리 몸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단 생각을 합니다.
"염증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현상" 이라는 말씀이 쿵하고 와닿습니다. 약을 써서 싸워 물리쳐야하는 "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게 아니라 생명을 잘 유지하도록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