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버스에 환상 가졌던 나... 인생 망칠 뻔했네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 인증된 계정 · 독보적인 저널리즘
2023/03/24
By S.I. 로젠바움(S.I. Rosenbaum) 2023년 3월 20일
Klaus Vedfelt
환자는 혼자 사는 노인이었다. 우울증 증세를 보였으나 다른 문제가 더 있는 것이 확실했다. 이 환자는 자신이 잘못된 타임라인에 갇혀 있다고 주장했다.

환자는 의사에게 자신이 수용된 병동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곳이라고 말했다. 병동 밖은 이미 미래이고,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도 했다. 의학저널 「신경학과 신경외과학」 2019년호에 이 환자의 사례 보고를 작성한 잉글랜드 엑시터의 의사들은 “그 후 환자는 병동 밖 세상이 파괴됐다고 설명했다”고 보고했다.

이 여성은 변형된 카그라스 증후군을 지녔다고 진단 받았다. 한 세기 전 처음으로 정의된 카그라스 증후군은 보통 자신과 가까운 사람, 예를 들어 배우자나 자녀가 그와 동일한 모습의 사기꾼으로 바꿔치기 됐다고 믿는 증상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 경우 환자는 자신에게 보이는 세상 전체가 복제된 가짜라고 믿었다.

나는 이것이 어떤 느낌인지 조금은 안다.

아마 당신도 그럴 것이다.

다중 현실이 존재하며, 자신이 잘못된 현실에 갇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어떤 이들은 2016년 대선 결과 때문에 이런 느낌을 받게 됐다. 영국 TV 드라마 <닥터후>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아서 다빌 역시 그랬다. 2016년 11월 9일, 다빌은 트위터에 "잘못된 타임라인으로 온 것 같다"고 트윗을 남겼다. 
뉴욕타임스
한글로 읽는 뉴욕타임스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매주 5회, 뉴욕타임스의 보도 기사와 칼럼을 번역해 소개합니다. * 이 계정은 alookso에서 운영합니다.
599
팔로워 2.2K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