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이복동생, 안정된 생활을 뒤흔든 침입자 - <녹천에는 똥이 많다> 깊이 읽기(1)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3/19
이창동, <녹천에는 똥이 많다>

현재 영화감독으로 더 유명하게 알려진 이창동 작가는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전리>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장하게 되었다. 이후 <소지>, <끈> 등으로 문단에 이름을 알렸고 1992년 소설 <녹천에는 똥이 많다>로 한국일보 문학상을 받으며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이창동 작가는 소설 속에서 사회적 역사적 모순을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환경을 통해 제시한다. 또한, 소시민 인물과 모순된 사회 역사적 환경의 갈등을 통해 이 사회의 문제의식을 고발하며 현실감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녹천에는 똥이 많다> 작품에서도 도시화 과정에서 억압된 현실로 인해 갈등을 겪는 소시민의 삶을 비추고 있다.

어린 시절 홀로 상경해 갖은 고생을 거쳐 마침내 교사가 된 준식은 아홉 번의 실패 끝에 당첨된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다. 이제 평온한 삶만을 기대하고 있는 시점에 십여 년간 만나지 못했던 그의 이복동생 민우가 집으로 오게 된다. 이후 준식 가족은 민우와 다소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게 되는데 준식의 아내는 민우와 점차 가까워지면서 오히려 준식에 대해 경멸의 시선을 보낸다.
연극 <녹천에는 똥이 많다>(두산아트센터)

즉, 민우의 등장으로 인해 준식이 어렵게 일구어 놓은 안정된 삶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녹천에는 똥...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276
팔로워 555
팔로잉 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