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할만한 선생, 리영희

메리 오닐 · 메리 오닐
2024/03/07
<대화>

존경할만한 선생, 리영희

현재 우리나라에서 선생이나 스승으로 부르며 존경을 표할만한 사람이 있을까? 김구 선생이나 장준하선생처럼 이미 고인이 된 분들을 제외하면 단연 리영희 선생이 떠오른다. 대담형식의 회고록인 대화를 읽으며 그간 몇몇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접해왔던 그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었는데 기쁨 그 자체였다. 스승은 어떠한 사람일까? 내 생각에는 인품과 사랑, 자애를 통해 사람들을 품는 고결한 스승, 지식과 지혜를 통해 사람을 일깨우는 각성의 스승이 있지 않을까 한다. 리영희 선생은 아마 각성의 스승에 더 가까울 것 같다.

선생은 일생은 그야말로 진실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라고 할 수 있다. 반공주의와 맹목적인 국가주의에 온 국민이 세뇌되어 있을 때,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을 열심히 공부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세계에 눈을 돌려 격변하는 세계정세를 연구하고 진실을 알리는 작업을 일관되게 해온 것이다. 극우에도 극좌에게도 치우치지 않으며, 끊임없이 자료를 찾고, 남들보다 열심히 공부함으로써 세계의 흐름을 잘 알았고, 우리나라의 처지와 미국, 중국 등 주변정세에 대해 객관적인 사실과 진실을 연구하고, 이를 우리와 세계인에게 알리는 실천적 지식인의 자세는 그야 말로 귀감이 아닐 수 없다.

 70-90년대를 살아가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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