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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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oazim 인증된 계정 · 아줌마, 의사, 연구자
2024/04/01
2024.2.10 

“완전히 내가 실습대상이 되었다고요!” 
내시경검사실에서 병동에 막 도착한 환자가 소리지른다. ‘초짜의사’가 자신의 위 안을 헤집었다는 것이다.
“그거, 뺐다가 또 집어넣고! 잘 안보인다면서 계속 휘젓고! 중간에 내시경 잡은 의사가 바뀐 다음부터 그랬다고!” 
모니터에 뜬 내시경 영상과 판독을 보아도 문제가 있던 것 같지는 않아서 내시경실에 연락을 해보았다. 별다른 문제는 없었고 중간에 3년차 전공의가 내시경을 잡았으며,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옆에서 같이 봐주었다고 한다. 
“그게 이와이였대요?” 
“그건 아니래요. 전에 몇번 해보셨다고.” 
수련 중인 의사가 수술이나 시술을 처음으로 해보는 것을 병원에서는 ‘축하’라는 의미의 일본어를 딴 은어로 “이와이”라고 부른다. 의사로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므로 축하받을 일이지만 환자에게는 마치 괴담과도 같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소위 ‘명의’라고 부르는 의사들도 한 명도 빠짐없이 이 과정을 거쳤다는 것은 분명하다. 태어날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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