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뱅크런의 진실, ‘사채왕 리스트’에 있다 [사채왕과 새마을금고 2화]
2024/04/18
‘사채왕’은 떨고 있었던 걸까. 조폭 출신 사채업자이자, 지난해 청구동새마을금고 불법대출 사건의 주범인 김상욱(1972년생). 그는 지난해 7월 27일 공범과 이런 통화를 나눴다.
“저것(검찰)이 종남이(전종남 당시 청구동새마을금고 상무)가 아니고 회장님(본인 지칭)을 택해서 잡는 거 같아. 왜 그러냐면 이제까지 (검찰) 특수부 애들이 회장님(본인)을 단 한 번도 못 집어넣었거든.”
새마을금고 임원과 사채업자가 연결되어 있다는 고백. 김상욱의 말은 이렇게 이어진다.
“이번에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가 계속적으로 보도가 되잖아. 우리나라에서 회장님(본인)이 제일 큰 사채업자거든. 이제까지 음지에 있다가 내가 양지로 이번에 나오면서, KC월드카 때문에 지금 이런 현상이 생긴단 말이야.”
청구동새마을금고를 ‘깡통’으로 만들어 문을 닫게 한 1500억 원 규모의 불법대출. 사채왕 김상욱 일당은 그중 약 800억 원의 대출을 바로 KC월드카 한 곳에서 만들어냈다. 경남 창원시로 향하는 기자의 손에는 사채왕 일당이 만든 ‘양덕동 리스트’가 들려 있었다.
KC월드카 건물은 불법대출 규모만큼이나 거대했다. 5700평 대지 위에,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으로 구성된 초대형 건물. 내부 상가는 중고차 매매상가 152호실, 근린생활시설 34호실로 이뤄졌다. 건물은 2021년 12월 준공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