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플라워 킬링 문>: '부유한'인디언들은 행복했을까.

누노
누노 · Life of us
2023/11/01
마틴 스콜세지의 신작이란 점에 무조건 극장으로 갔다.영화를 보기 전 3시간 26분이란 시간의 압박을 어떻게 견딜수 있을까싶었지만 신기하게도 그 긴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다.
바로 영화 <플라워 킬링 문>(원제:Killers of the Flower Moon)에 대한 이야기다.
이 영화가 끌린 건,우리가 흔히 아는 인디언의 이야기인데,보도 듣도 못한 '부유한'인디언의 이야기여서기도 했다. 그들은 어떻게 부유한 인디언이 되었을까?
이 영화는 '오세이지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1910년대에서 1930년대 사이에 일어난 오세이지 연쇄 살인사건은 2017년 미국의 논픽션 작가 데이비드 그랜의 책으로 출간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야기는 이렇다. 
자신들의 삶의 터전에서 쫒겨난 원주민 '오세이지' 부족은 척박한 땅 오클라호마주에 정착하는데 그 땅에서 '검은 황금' ,석유가 쏟아지는 바람에 졸지에 엄청난 부자가 된다.백인 하녀가 식사준비를 해주는 인디언의 시간이 있었던 거다. 그런데 이후 부족의 돈을 차지하려는 음모로 인해 한명씩 의문의 죽임을 당하게 된다.감독은 책을 영화로 옮기면서 이야기의 초점을 인디언 몰리(릴리 글래드스톤)와 그의 백인남편 어니스트 버크하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서사에 집중한다. '잘 생기고 돈 좋아하는 택시운전사' 어니스트는 우아하고 지적인 여성 몰리에게 호감을 느끼는데 지역 유지이자 탐욕스러운 삼촌 킹 헤일(로버트 드니로)의 제안대로 몰리가족의 어마어마한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 그녀와 결혼한다 .
(택시 드라이버 어니스트와 인디언 애기씨 몰리/ 출처: 네이버 영화)
그 후 몰리의 언니 애나 ,동생 리타 부부,미니 ,어머니가 차례로 죽음을 맞이한다.이 죽음들 뒤에 킹과 어니스트가 있다. 어니스트는 차례로 가족을 잃고 절규하는 몰리를 보면서도 잠깐의 죄책감을 느낄뿐,악행을 계속한다.전쟁에 참가했던 그는 '죽음'에 대해 무감각해진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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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기획자/방송 작가.오랫동안 덕업일치의 삶을 살아왔고 지금은 영화 드라마 방송 공연 건축 전시 여행 등 모든 좋아하는 것들에 관한 쓰고싶은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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