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자기오프너 · 마라톤하는 상담심리사 & 글쓰는 사람
2023/05/05
사실 몇 번이나 고비가 왔고, 또 오고 있습니다. 목이 말라 죽을 것 같고, 자꾸 혀가 바짝바짝 말라서 입속이 편하지 않습니다. 물이나 스포츠음료는 언제나 나타날지 목이 빠질 뻔 했는데 속도를 줄이면 안 될 것 같아 스포츠음료는 못 마시고, 배가 아플까봐 물도 한 모금 슬쩍 머금고 버렸더니 마포대교에 올라서자마자 다시 목이 타들어갑니다. 좀 더 충분히 마셔줄 걸 하는 아쉬움이 몰려옵니다. 그래도 너무 마시면 뱃 속이 출렁거리거나 위경련이 올 수도 있다고 하니 다시 칭찬해봅니다. '잘 참았어, 김영서!'

어떤 엄마와 아빠는 유아차를 밀면서 달리는데도 쌩쌩하게 마포대교를 지나갑니다. 그 모습 진짜 찍고 싶었는데 휴대폰 꺼내서 들고 사진 찍을 힘도, 여유도 없었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하니 조금 늦더라도 멈춰서 인증 사진들을 좀 찍어볼 걸 싶네요. 5km를 지나고나니 이제 완주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은 했는데 마포대교 사방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에 지쳤습니다. 손도 시렵고, 발가락은 시려워서 그런지 마비된 느낌입니다. 흰 면장갑을 준비해서 끼고 달리다 더우면 벗어버려도 된다고 했는데...... 너무 오버하는 느낌이라 준비하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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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오프너(self-opener) 나와 다른 이들의 자기를 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상담사가 되고 싶습니다. 여성운동, 사회복지, 글쓰기를 거쳐 지금은 서촌에 있는 상담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친족성폭력 공소시효폐지를 위한 모임 공폐단단 활동가. bodra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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