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최첨단 쉼터'에 새들이 머리를 부딪친다

경기도가 도내 도로에 설치된 투명방음벽 5곳에 스티커 필름을 부착해 조류(새) 충돌을 방지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한 이후 해당 지점의 조류 폐사체가 96% 정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수원시 신동사거리 투명방음벽과 조류 충돌 방지 스티커 필름이 부착된 모습. 연합뉴스


서울 숭례문, 독립문공원 등 시내 10 곳에서 운용중인 스마트셸터 버스정류장 투명 유리창에 새들이 부딪쳐 죽어가고 있음.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만든 시설이 동물을 죽게 만드는 것.

So, it matters
투명 유리벽은 사람들을 소음으로부터, 추위로부터 막아줌. 도시는 좀 더 세련돼지고 ‘스마트’해짐. 그러나 도심을 날아다니는 새들은 투명 유리벽을 알아차리지 못 하고 속절없이 부딪치고 있음.

우리가 알고 있는 것
  • 11일 한국일보 기사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공원에 설치된 스마트셸터 버스정류장에 최근 넉달 동안 조류 충돌이 40건 넘게 발생한 것으로 파악됨.
  • 새들은 안구가 측면에 달려 있어 눈 앞 정면에 있는 장애물 거리를 분석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함. 게다가 스마트셸터는 일반 정류장보다 유리벽 범위가 넓어 충돌이 잦은 것.

비슷한 사례
  • 도로 주변 소음을 막기 위해 설치되는 방음벽에서도 새들은 죽어나감. 시각적 효과를 위해 투명 방음벽 설치가 늘어나는데, 건축물의 유리외벽, 투명방음벽에 부딪혀 폐사하는 것.
  • 환경부는 한국에서 매년 약 800만 마리가 투명벽에 충돌하는 것으로 추정함. 어림잡아도 하루에 2만 마리인 셈.

So, what?
  • 조류 충돌은 스티커를 붙이면 크게 줄일 수 있음. 스티커를 촘촘하게 붙여 놓으면 새들이 이를 ‘지나갈 수 없는 곳’으로 이해하고 피해가는 원리. 경기도가 지난해 6월 도내 도로 투명방음벽 5곳에 시범적으로 스티커를 붙여봤더니 조류 충돌이 95% 감소했음.
  • 이와 더불어 방음벽을 설계할 때부터 인간과 자연과 동물이 공존하는 생태학적 고려가 뒷받침돼야 함. 환경부는 2017년 ‘방음시설의 성능 및 설치기준’을 개정해 방음시설을 만들 때 조류 충돌 사태를 막기 위해 별도의 문양을 새기는 등 생태적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