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사고 방식의 중요성: 보스니아 피라미드 이야기 1

권석준의 테크어댑팅 인증된 계정 · 첨단과학기술의 최전선을 해설합니다.
2023/01/23
최근 넷플릭스에는 그레이엄 핸콕 (Graham Hancock)이 제작에 참여한 다큐멘터리 '고대의 아포칼립스'가 공개되었다. 그레이엄 핸콕은 한 때 '신의 지문' 같은 책을 출판하면서 화제에 올랐던 인물로, 우리나라에도 그의 책이 몇 권 번역되어 꽤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나 역시 학창 시절, 그의 책을 구입하여 밤을 새가며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핸콕의 책은 대부분 주류 역사학에서는 다루지 않는 혹은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세계 곳곳의 고대의 유적들을 취재하면서 그들 사이에 얽힌 관련성을 보고하는 스타일의 논픽션이라 볼 수 있다. 신의 지문 외에, 그는 우주의 지문 같은 후속작도 썼는데, 책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인류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기록되기 전, 아주 오랜 옛날에는 (적어도 1만 2천년 전) 우리가 잊고 있는 초고대 문명이 존재했다.'로 수렴한다. 이러한 주제는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으며 특히 어린 독자들로 하여금 수많은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하였다. 또한 그럴듯한 과학적 이론을 제시하면서 주류 학계에 도전하고, 새로운 학설을 주창한다는 취지로 인해 일반인들의 관심과 지지를 많이 받기도 했다.
그레이엄 핸콕의 대표 작 '신의 지문' (이미지 출처: Amazon)

그렇지만 핸콕은 전문적으로 훈련 받은 과학자, 역사학자 혹은 고고학자가 아니었으며, 그의 책도 학술적 연구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닌 이코노미스트나 선데이타임즈 같은 매체의 특파원으로 그가 여기저기 다니며 취재한 자료를 근거로 엮은 결과물일 뿐이었다. 문체는 다큐성에 가까울 정도로 건조했지만, 핵심 메세지만 놓고 보면 픽션에 가까울 정도였다. 그가 책에서 중요한 근거 자료라고 언급한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현재의 이론으로는 설명되기 어려운' 유적들 (이른바 오파츠 (Out-of-place Artifacts, OOPArts))은 대개 조작된 것들, 최근에 만들어진 것 혹은 착각에 불과한 것들이었다. 과학적 이론이랍시고 언급된 학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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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사고 방법을 토대로 자연과 사회를 해석합니다. 반도체, 첨단기술, 수학 알고리듬, 컴퓨터 시뮬레이션, 공학의 교육, 사회 현상에 대한 수학적 모델 등에 관심이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반도체 삼국지 (2022)', '호기심과 인내 (2022, 전자책)'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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