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갈등? 계급 갈등! | <아메리칸 팩토리> (강남규)
2023/02/14
필자 : 강남규 (『지금은 없는 시민』 저자, 토론의 즐거움 멤버)
오바마 부부가 제작을 지원했고, 2020년 오스카 어워즈에서 장편 다큐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팩토리>. 이미 많은 분들이 봤을 게다. 원래는 GM이 자동차를 만들다가 버리고 떠난 미국 오하이오 주 데이턴 시의 빈 공장을 중국계 차량용 유리제작 기업인 FUYAO가 인수하면서 2년 반 동안 생긴 일들을 보여준다. 도대체 어찌 가능한 건진 모르겠지만 카메라는 경영진의 내부회의도 관찰하고, 노동자들의 노조 조직 회의도 관찰할 정도로 보폭이 아주 넓다.
오바마 부부가 제작을 지원했고, 2020년 오스카 어워즈에서 장편 다큐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팩토리>. 이미 많은 분들이 봤을 게다. 원래는 GM이 자동차를 만들다가 버리고 떠난 미국 오하이오 주 데이턴 시의 빈 공장을 중국계 차량용 유리제작 기업인 FUYAO가 인수하면서 2년 반 동안 생긴 일들을 보여준다. 도대체 어찌 가능한 건진 모르겠지만 카메라는 경영진의 내부회의도 관찰하고, 노동자들의 노조 조직 회의도 관찰할 정도로 보폭이 아주 넓다.
처음은 당연히 희망적이다. 가장 큰 일자리를 잃고 도시가 황폐화되던 와중에 글로벌 기업이 공장을 인수해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하니, 지역에서도 큰 희망을 품을 수밖에 없다. 비록 PR일 테지만 FUYAO도 자기들이 상당한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사회에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본사에서 온 200여 명의 중국인 노동자들과 데이턴에서 고용된 미국인 노동자들은 조금씩 교류하며 '서로의 문화를 배우며 융합하는' 노력도 시도한다. 물론 그렇게 끝까지 희망적이었다면 이 다큐멘터리는 그렇게 흥미롭지 않았을 것이다.
갈등은 FUYAO 회장이 본격적...
강남규(<지금은 없는 시민> 저자), 박권일(<한국의 능력주의> 저자), 신혜림(씨리얼 PD), 이재훈(한겨레신문사 기자), 장혜영(국회의원), 정주식(전 직썰 편집장)이 모여 만든 토론 모임입니다. 협업으로서의 토론을 지향합니다. 칼럼도 씁니다. 온갖 얘기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