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무역으로 긴밀하게 연결되면서부터 한 지역의 이슈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이를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지난 미-중 무역분쟁 당시의 상품가격이었고요. 지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7300km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한 전쟁이기에 우리와는 관계 없을 것 같은 전쟁이지만 전세계가 서로 긴밀하게 교류하면서 그 여파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죠.

우크라이나 지역은 고대 그리스 때부터 식량 수출을 담당하던 지역일 정도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세계 밀 수출의 10%, 옥수수 수출의 12%, 해바라기유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곡창지역이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사료용 밀과 옥수수 정도만 수입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산 식량을 수입하는 주된 국가들이 유럽, 북아프리카, 레반트, 중동지역이고 아시아에선 중국이 가장 많은 식량을 수입하고 있기에 연쇄반응이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1년에 벌어진 ‘아랍의 봄’의 가장 큰 원인이 밀가격 폭등에 있음을 생각하면 연쇄적인 충격의 발생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고요. 특히나 이번 전쟁이 다른 기상이변 등으로 인한 식량 가격 폭등과 다른 점은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경제 자체가 멈춘 상태기 때문에 올해의 전쟁이 내년 식량 생산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지금의 사태가 훨씬 장기화될 수 있다는 의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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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식량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면 러시아는 자원 가격에 영향을 미칩니다. 러시아는 석유와 천연가스, 각종 희귀금속 생산과 수출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죠.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니켈 가격의 상승입니다. 니켈은 배터리를 만드는데 많이 쓰이는 핵심 재료 중 하나입니다. 이 때문에 전기차 시장 뿐만 아니라 배터리가 필수적인 그린에너지, 전자제품 등도 영향을 받죠. 또 니켈은 스테인리스를 만드는데도 활용됩니다. 스테인리스가 비싼 이유도 니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