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8
임재혁님의 글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저는 이번 정부의 지지자가 아니고 진보정당 지지자이긴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촛불혁명'이라는 단어를 보면 심사가 마구 뒤틀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이것을 혁명이라고 부르는 이들을 냉소하고 조롱하기 위해 '촛불집회는 아무런 변화도 이끌어내지 못했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을 저는 꽤 많이 봤는데요, 이 역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재혁님이 그런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탄핵 이후 얻어낸게 민주당 정권이냐고 냉소하지만, 이는 촛불집회가 피바람부는 혁명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라고 생각하며, 따라서 ‘촛불을 이어받았다’고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가 세상을 완전히 개혁하지 못했다고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권이 5...
많은 이들이 탄핵 이후 얻어낸게 민주당 정권이냐고 냉소하지만, 이는 촛불집회가 피바람부는 혁명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라고 생각하며, 따라서 ‘촛불을 이어받았다’고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가 세상을 완전히 개혁하지 못했다고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권이 5...
5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을 씁니다. 청년정책 및 거버넌스 관련해서 활동하는 활동가이기도 하고요, 정당에도 몸담고 있는 중이에요.
instagram @minjun7682
좋은 답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의논하고 싶었던 논점을 풍부하게 담아주셔서 도움이 크게 됩니다.
맞습니다. 제가 촛불집회를 혁명이 아니라고 부르는 것은 용어의 적확성을 따지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 정치 이벤트의 의미를 되살려보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필요 이상으로 촛불집회를 격하하는 것 역시 따라서 삼가야합니다. 제도가 고장이 났을 때 민중이 동원될 수조차 없는 환경보다는, 집회를 열어 광장에 모이는 일이 가능한 경우가 훨씬 건전하고 바람직하니까요.
문제는 이런 행사 자체를 정치화해서 '촛불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정권'이라는 식으로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전용하는 일이 너무 빈번하다는 것이겠죠. 따라서 촛불집회가 '혁명'으로 포장됨에 따라 이익을 보는 정치세력이 생겼다는 사실. 새로운 대안이 아닌 기성 질서에 포획되었다는 것. 그것을 비판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 제 글의 방향에 가깝겠네요. 이런 측면에서 민준님께서 적어주신 내용과 부합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촛불집회에서 일어난 변화의 조짐을 잘 포착하고, 정치적 내용화하는 것이 대안세력들이 골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도 저희가 의견을 같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촛불집회라는 과거에 기대기보다, 그것을 겪은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니까요. 해답은 비록 난망하지만, 궁구할 가치가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준님의 좋은 글 평소에 잘 읽고 있었습니다. 제 궁색한 질문에 훌륭한 답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답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의논하고 싶었던 논점을 풍부하게 담아주셔서 도움이 크게 됩니다.
맞습니다. 제가 촛불집회를 혁명이 아니라고 부르는 것은 용어의 적확성을 따지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 정치 이벤트의 의미를 되살려보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필요 이상으로 촛불집회를 격하하는 것 역시 따라서 삼가야합니다. 제도가 고장이 났을 때 민중이 동원될 수조차 없는 환경보다는, 집회를 열어 광장에 모이는 일이 가능한 경우가 훨씬 건전하고 바람직하니까요.
문제는 이런 행사 자체를 정치화해서 '촛불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정권'이라는 식으로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전용하는 일이 너무 빈번하다는 것이겠죠. 따라서 촛불집회가 '혁명'으로 포장됨에 따라 이익을 보는 정치세력이 생겼다는 사실. 새로운 대안이 아닌 기성 질서에 포획되었다는 것. 그것을 비판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 제 글의 방향에 가깝겠네요. 이런 측면에서 민준님께서 적어주신 내용과 부합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촛불집회에서 일어난 변화의 조짐을 잘 포착하고, 정치적 내용화하는 것이 대안세력들이 골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도 저희가 의견을 같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촛불집회라는 과거에 기대기보다, 그것을 겪은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니까요. 해답은 비록 난망하지만, 궁구할 가치가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준님의 좋은 글 평소에 잘 읽고 있었습니다. 제 궁색한 질문에 훌륭한 답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