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이 지난 지금, 촛불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인가요?

임재혁
임재혁 · 밥값은 하려고 합니다.
2021/10/08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촛불집회가 처음 열린 게 10월이니, 벌써 5주년에 접어드네요.
당시의 흥분을 기억합니다. 정의를 위해 일어섰다는 감각. 공익을 위해 나선다는 자부심.
유례없는 신뢰도를 기록한 JTBC의 특종을 필두로, 일찍이 최순실 게이트를 보도하기 시작한 신문사들이 특종 릴레이를 이어갔습니다. 그때의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향해 분연히 진보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살았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정치적 구호는 지리멸렬해졌고, 다시 정치는 나뉘어 갈라졌습니다. 촛불은 무언가를 바꾸었나요?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5주년에 가까워진 만큼, 여러분도 촛불집회를 다시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의견이 있으시다면 답글로 나누어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아래부터는 촛불집회의 성질과 한계에 대한 제 견해입니다.


2018년 9월 1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는 "촛불집회가 혁명인가"란 질문에 "혁명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본인 생각을 밝힌 것 뿐입니다. 문제 삼을 건 아닙니다. 근데 그 질문을 가져와볼 수는 있겠죠. 과연 촛불 집회는 혁명인가요?

혁명을 정의하고 시작해야겠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혁명의 조건 중 하나로 새로운 정치질서를 창출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프랑스 혁명, 미국 혁명, 68혁명 등 우리가 혁명이라 부르는 모든 것들은, 내용의 실질은 서로 다를지라도,  하나같이 인간생활을 규율하는 근본적인 질서를 뒤집으려는 시도였습니다. 그 대상은 프랑스처럼 '분배 및 계급 구조'일 수도 있고, 미국처럼 '독립 정부체제의 수립'일 수도 있습니다. 혁명은 도저히 이전과는 같아질 수 없는 불가역적인 변화를 일으켜,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는 정치운동을 말합니다. 따라서 촛불집회로서 국민들이 국가제도를 상대로 제도적 역전을 이루어냈는가. 이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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