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11/29
어느 사십 대 여성의 월경 주기 변화

이 글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제가 실험 대상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월경을 시작한 이후로 줄곧 칼 같은 28일 주기를 따라왔거든요. 이십 대 중반에 열 시간 동안 서 있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주기가 3주로 앞당겨지더군요. 이러다 몸 속에 있는 난자도 빨리 동 나겠구나, 했는데 일을 그만 두니 주기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 뒤로는 주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일정한 편이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전까지는 말이죠.

칼 같던 주기가 변한 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얼마 뒤부터였습니다. 난소는 번갈아가며 난자를 배출합니다. 난소 하나가 보통 두 달 주기로 난자를 배출하는 것이죠. 한 쪽은 원래 주기에 맞춰 난자를 배출하는 것 같은데, 다른 한 쪽이 조금씩 늦게 난자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두 달에 한 번씩 생리 주기가 늦춰졌거든요. 처음에는 그저 피곤해서 그런가, 하고 넘겼습니다. 대부분 여성들이 그렇듯 몸 상태나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았느냐에 따라 하루 이틀 정도 생리가 빨라지거나 늦춰지니까요.

저도 가끔 그런 경우가 있기에 두 아이를 낳고 급격히 저하된 체력만 탓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패턴이 점차 굳어갔습니다. 이제는 두 달마다 늦는 걸 어느새 제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더라고요. 나이가 들면서 한쪽 난소가 먼저 기능이 떨어지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는 백신으로 인한 변화라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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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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