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쿠팡 플렉스를 한달째 해본 후...(부제 : AI 로봇 vs 자발적 노예가 된 인간)

티백
티백 · 차한잔 하면서 나눌 얘기
2022/02/23
일단 쿠팡이 정말 기발하단 생각이 들었다.
쿠팡 플렉스에 대해 설명하자면
[쿠팡친구=쿠팡직원]
[쿠팡플랙서=개인배달 대행자(내가 신청하는 시간에 일부 물량을 배정받아 배달하고 수수료를 받는 사람]
직접 느낀 점을 짧게 압축하자면
쿠팡은 노동자를 게임유저로 모집을 하고 본인들의 룰을 가지고 자발적 노예를 만들며 리스크 또한 유저에게 위임하는 기발한 사업 방식이다. 
단지 쿠팡플렉스에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닐것이다. 
쿠팡이츠, 배민커넥트 등 배달 대행 플랫폼 또는 수도권에서는 오늘의 회, 퀵커스 등 인력을 필요로 하는 업체와 생계 혹은 경제적 여유를 위한 N잡러들을 연결해주는 모든 형태의 일들이 마찬가지이다. 
직접 경험해본 쿠팡플렉스를 중점으로 이야기 하자면
먼저 쿠팡 이용자 입장에서 내일 아침에 팬케익을 먹고싶다고 저녁 9시 와이프의 요청에 메이플 시럽을 이시간에 어디가서 사야하나 하는 걱정을 한방에 날리듯 새벽 5시에 집앞에 와있는 비상식적인 속도의 쿠팡...
이런 현실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관련 종사자들이 정말 화장실 갈 사이 없이 뛰어다녀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시스템 자체가 기발하다. 
쿠팡 물류 내에서 일은 눈으로만 봤기 때문에 자세하게 말할수는 없지만 쉴세없이 나오는 기계음과 기계처럼 움직이는 분류 작업자분들이 눈에 띈다. 그 뒤로 새벽부터 밤잠 설쳐가며 한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나와있는 쿠팡 플렉서들이 자기가 배정받은 물건을 받아가려 기다리고 있다. 
플랙서들은 직원과 별도로 만나 일을 배정받고 지시받고 할 필요가 없다. 
정해진 시간에 자신의 차를 이용해 해당 캠프에 입차를 하고 본인의 앱에 배정된 물량을 알아서 찾아서 알아서 차에 싣고 알아서 출발해서 알아서 배송하면 된다. 
지시는 없지만 감시는 있다. 쿠팡입장에서도 로켓배송은 고객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시간내에 배송할 수 없을 듯한 플렉서에게는 연락이 가고 배정된 물량도 먼저 끝낸 플렉서에게 넘기는 일도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6
팔로워 3
팔로잉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