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성범죄 덮으려고 전청조 이용했을 수도?

alookso콘텐츠
2023/11/02
alookso 유두호
📌 '남현희 펜싱 클럽'에서 생긴 일 

'디스패치'가 공개한 피해 학생의 증언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 중학교 3학년이었던 수지(가명)는 강남의 유명한 펜싱 학원에 다녔습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의 유명 펜싱 감독, 바로 남현희가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 펜싱 선수의 꿈을 펼치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만난 어른들은 수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줬습니다. 수지는 코치에게 1년 동안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 처음에는 손을 잡는 정도였지만 안거나 심지어 강제로 입을 맞추기까지 했습니다. 추행 강도는 갈수록 심해지고 집요했습니다. 

  • 개인 지도를 해주겠다며 집으로 부른다거나, 같이 잠자리하자는 요구도 이어졌습니다. 수지는 적극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코치의 성추행은 이어졌습니다.

  • 성추행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코치는 수지의 개인정보를 알아내 이메일과 SNS를 훔쳐보며 수시로 연락했습니다. "정신병원에 가야 한다"는 등 폭언을 일삼았고, 폭행도 있었습니다. 

  • 참다못한 수지는 어머니에게 폭언과 폭행 사실을 알렸지만, 어머니가 걱정할까 봐 성추행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남현희에게 털어놨습니다. 남현희는 수지에게 떡볶이와 피자를 사주고 쇼핑 쿠폰을 줬습니다. 

  • 코치 대신 남현희가 수지를 지도하기는 했지만, 코치에 대한 징계는 없었고 1차 분리조치도 없었습니다. 수지는 그룹 수업을 하면서 여전히 코치와 마주쳤습니다. 이때는 2022년 12월이었습니다.

  • 그런데 한 달 후인 올해 1월, 수지를 추행했던 코치가 다시 수지를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전청조가 펜싱 학원에 왔던 시기입니다. 다시 코치의 추행이 시작됐습니다.

  • 수지는 남현희에게 코치와 분리해달라고 간절히 요청했지만, 남현희는 이를 외면한 채 전청조와 함께 해외여행과 명품 쇼핑을 다녔습니다. 

  • 2월, 결국 수지는 펜싱 학원을 그만둡니다. 

  • 4월, 펜싱대회에 참가했다가 화장실에 들어가던 수지를 누군가 뒤에서 몰래 껴안았습니다. 코치였습니다. 수지는 불안에 떨었고, 그동안 성추행 피해 사실을 숨겼던 어머니에게도 모든 일을 털어놨습니다. 

  • 6월, 수지의 어머니는 남현희에게 연락해 코치의 성추행을 항의했습니다. 남현희는 처음 듣는 얘기인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수지에게 새로운 코치를 소개해 주고 대학 입학에 도움을 주겠다는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남현희가 말한 새로운 코치는 전청조가 차린 '매널' 펜싱학원 소속이었습니다.

  • 7월 2일, 전국 펜싱선수권대회에 참가했던 수지는 전청조에게 협박당했습니다. 펜싱 선수를 꿈꾸던 수지에게 전청조는 펜싱을 하지 못 하게 만들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수지는 펜싱부 단톡방에 "살려주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실신했습니다. 의사는 수지에게 호흡곤란과 양손이 오그라드는 증상, 과호흡증후군으로 신경안정제 투약한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 7월 3일, 또 다른 피해자가 같은 코치에게 7개월간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남현희는 다음 날, 학부모 간담회를 열었고, 전청조가 의견을 주도했습니다. 

💬전청조: 처음에는 코치에게 "애가 이 정도로 영악하다. 아무 일 없을 거야"라며 달랬죠. 그러면서 쪼기 시작했어요. "너 뭐라도 나오면 가만 안 둬"라고 했더니 "뽀뽀하고 안은 건 사실이다"고 했어요. 제가 아이 보호 차원에서 이름은 못 밝히지만, 성폭력을 한 것도 있고요. 누군지 말씀은 못 드려요. 코치가 아이를 협박해서 그렇게 하게 만든 정황을 조금 듣기는 했어요...

💬 남현희 : 저는 수지와 두 번 정도 얘기를 나눴어요. "선생님이 만졌고 뭐했고"라고 말했는데, 수지에게 들은 이야기일 뿐, 정보가 없잖아요. 제가 코치에게 "수지 말이 사실이냐"고 물었지만, "절대 없습니다. 아닙니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지금 저희 클럽을 끌어 내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지금은 추측성으로 말을 하면 안 되는… 조심스러운 상황이잖아요. 

  • 수지 어머니는 결국 경찰서에 성추행 사건을 신고합니다. 남현희는 그제야 아카데미 문을 닫아야 할 거 같다며 사과하고 코치를 해고했습니다. 

  • 7월 8일, 성추행 가해자인 코치가 자살해 사건이 종결됐습니다. 남현희는 더 이상 수지에게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 수지의 부모는 남현희는 방조죄, 전청조는 감금과 협박으로 신고할 계획이었습니다. 전청조는 혹시 모를 소송에 대비해 SNS에 김&장 법률사무소 사진을 공유하며 "김앤장 변호사들과 준비 완료. 공격을 하실건가요? 제가 할까요?"라는 게시글을 남겼고, 남현희는 전청조의 게시글을 공유했습니다. 


🤔남현희는 왜 그랬을까?


👩🏻‍🦳 이전부터 '펜싱 클럽 성범죄 사건'에 주목한 이유가 뭔가요?

💬 이수정 교수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남현희는 성범죄 사건을 방관하며 전청조를 앞장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남현희는 어떻게든 더러운 물에 손을 담그지 않고 깨끗하게 빠져나가고 싶어 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전청조가 절실하게 필요했을 수 있는 거죠. 구정물에 손 담그는 일은 모두 전청조를 앞세운 것으로 보여요. 전청조를 앞세워서 간담회를 하는 등 무마시키려고 했던 것도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418
팔로워 2.9K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