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아르테미스> 마음의 성역, 호텔 아르테미스

flyingswan
flyingswan · 사적인 관점 (스포일러 주의)
2024/09/03
간호사와 에베레스트가 함께 운영하는 호텔 아르테미스는 일반적인 호텔이 아니다. 이곳은 범죄자들의 범행 후 치료 및 도피를 돕는 곳으로, 그들이 이곳에 머물며 치료를 받는 중에 경찰에 넘겨지거나 다른 환자에게서 공격을 당하는 일은 없다. 간호사는 이들의 치료를, 에베레스트는 간호사를 보조하는 한편으로 손님들 사이에서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일을 포함한 보안 및 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단둘이서 운영하는 곳이지만 엄격한 규칙 준수와 두 사람의 척척 맞는 호흡 탓에 이 호텔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부상으로 인해 취약한 상태에 처한 범죄자들에게 반갑고도 고마운 성역과도 같은 공간이 되어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호텔이 성역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범죄자들에게 뿐만이 아니다. 간호사에게도 역시 이곳은 성역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그녀는 22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곳에서 한 번도 벗어나 본 적이 없다. 그녀는 지독한 트라우마로 인해 스스로를 호텔 아르테미스에 감금한 채 살아왔던 것이다. 부상으로 인해 더욱 예민한 상태일지 모를 범죄자들이 우글거리는 데다가, 낡은 건물과 노후화된 설비, 툭 하면 정전까지, 하필이면 이런 위험하고 불안정한 환경을 가진 호텔 아르테미스를 성역으로 삼다니, 다른 이들이 보기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일지 몰라도 그녀는 일련의 엄격한 규칙으로 무장한 호텔에서의 통제된 삶 속에서 지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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