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모순
인생은 모순
<모순>의 주인공은 안진진, 25세 미혼여성. 시장에서 내복을 팔고 있는 억척스런 어머니, 행방불명의 상태로 떠돌다 가끔씩 귀가하는 아버지, 조폭의 보스가 인생의 꿈인 남동생이 가족이다.
'안진진'이라는 이름에는 사연이 있다. 처음에 부모가 합의하기는 진, 이라는 외자 이름이었는데 동사무소에 출생신고를 하러 가는 도중에 아버지의 마음이 변해서 즉흥적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아버지는 동사무소 직원에게 참 진(眞)자 같은 것은 한 번 쓰면 너무 무거우니 두 번으로 합시다, 하여 안진진이 되었다. 진진이라는 이름 앞에 '안'이 붙는다는 사실까지는 유념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진은 생각했다.
소설은 그런 진진이 "그래, 이렇게 살아서는 안 돼! 내 인생에 나의 온 생애를 다 걸어야 해. 꼭 그래야만 해!" 부르짖는 것으로 시작한다. 진진은 이성적인 남자 나영규와 감성적인 남자 김장우 사이에서 누구와 결혼할지 고민하는 동시에, 어머니와는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인생행로는 사뭇 다른 이모와 엄마의 삶을 바라보며 모순투성이인 이 삶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필력 덕분인지 가독성이 엄청나서 막힘없이 술술 읽었다. 책 읽는 속도가 워낙 더딘 나로서도 깨나 빨리 읽은 편이었는데, 작가 노트를 읽으며 깨달았다. 좀 더 천천히 읽을 걸.
누구라도 거저 얻은 것에는 애착이 덜한 법이다. 비싼 값을 주고 얻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