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서 찾은 이야기 - 한국의 코미디 프로그램에 대하여

이응상
이응상 · 글쓰는 요식업 종사자
2024/06/06
개그콘서트의 한 장면 (유튜브 <개그콘서트> 채널에서 갈무리)
“우리나라 코미디언들의 연기는 외국에 비해 별로 떨어지지 않는데 소품 등 제작 장비와 구성에서 뒤진다고 봅니다.”

최근 한 달 동안 미국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코미디언 심형래는 우리 TV 코미디는 심한 소재 제약에다 웃음 유발 원인을 충분히 연구하지 못한 데 따른 엉성한 구성, 치밀하지 못한 소품처리 등 때문에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중략) 그는 코미디언은 소재 개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 <"코미디도 아이디어 商品(상품) 개발할 때" KBS 「간판」 코미디언 沈炯來(심형래)> (동아일보, 1987.6.5.)

TV 코미디 프로그램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것을 다루거나 자신의 특기를 살려 몸, 대사 등으로 다수를 웃긴다. 세대를 아우르고, 즐거움을 선사하는 일인만큼 구성을 짜고, 소품을 마련하는 등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 위에 언급한 심형래의 말처럼 한국의 코미디언들은 외국보다 아이디어나 기술이 부족해 보이지만, 시대를 거듭하면서 많은 사람의 인기를 끌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이들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진행자, 출연자로 나오면서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KBS <쇼 비디오자키> (1987)와 <개그콘서트> (1999)의 한 장면 (KBS COMEDY : 크큭티비 채널에서 갈무리)
1980년대는 최전성기였다. ‘미국, 일본의 코미디를 따라 한다’, ‘내용이 저속하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다양한 시도와 유명인들의 특기가 빛을 발하던 시기다. 특히 87년 민주화를 전후해 정치권을 풍자하는 코미디가 많이 나왔다. 심지어 노태우도 당선되자마자 ‘자신을 풍자해도 좋다’고 허용할 정도다.

KBS 2TV의 <유머1번지>, MBC TV의 <일요일 밤의 대행진> 등 코미디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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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프로그램 '꿈꾸는 만년필' 5기 / 시집 '마음을 쓰다' 저자 비수도권에 거주하며 지역사회, 장애, 미디어 등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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