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연구자를 위한 ChatGPT 활용] 3. ChatGPT 로 논문 읽기와 피어 리뷰 흉내

남궁석
남궁석 · SLMS
2023/04/10
지난 연재에서는 의생명과학 학술 논문의 초록을 외부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하고, 이를 기반으로 논문 형식의 글을 쓰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논문을 ChatGPT 를 이용하여 ‘읽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여기서 학술 논문을 읽는다는 것은 논문에서 제시한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논문의 핵심 주장을 파악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읽는 과정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출판물과 학술논문이 가지는 큰 차이라면 오늘날 거의 대부분의 학술 논문은 출판 전에 해당 분야 연구자에 의한 ‘피어 리뷰’ (동료 평가로 번역하는 것이 제일 적절하다) 를 거치고 여기서 나온 지적이나 비판을 보완하는 과정을 거친 이후에야 출판된다. 학계에서 권위가 있는 저널인 경우에는 내가 작성한 논문이 이러한 권위에 걸맞는 존재인지, 즉 논문 연구주제의 독창성과 연구 수행 방법의 엄밀성에 대해서 피어 리뷰를 통하여 혹독히 도전받는다. 그리하여 상당수의 논문들은 이러한 피어 리뷰의 문턱을 넘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피어 리뷰는 수년, 적어도 여러 달의 시간과 노력울 통허여 만든 자신의 연구 결과를 잔인하게 난도질(?) 하기도 하는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긴 하지만 상당수의 겅우 이러한 고통을 겪고 나온 논문은 피어 리뷰 이번에 비해 훨씬 강해지기 마련이다. 논문의 논리적인 허점, 연구의 기술적 한계 등에 대한 리뷰어의 지적 (딴지 내지는 생트집으로 보이는 경우도 많지만)을 견디고 보완된 논문이 이전보다 개선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것을 감히 인공지능이 흉내낼 수 있을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 보았듯이 이미 어느 정도 작성되어 있는 글을 요약하거나 문법 오류를 교정하는 등과 같은 일은 ChatGPT 를 이용하면 매우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논문을 비판적으로 읽고 이를 평가하는 일 등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생각되는 일에서도 ChatGPT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논문 내용을 요약하기

앞의 연재에서도 알아보았듯이 ChatGPT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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