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 속의 범죄자들.20. 한국의 홀로코스트, 보도연맹 학살사건

인문학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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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1
전쟁이란 대부분 사람들의 광기를 자극하곤 한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민간인은 물론 항복한 군인들에게도 공격을 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더 씁쓸하게 느껴진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와는 상관없이 전쟁에 참여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살고자 하는 본능이 광기로 표출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광기가 정당화 될 수는 없고, 정당화 되어서도 안된다.

6.25 전쟁 중에 일어난 '보도연맹 학살사건' 역시 그렇다.

그럼 우선 '보도연맹'이란 어떤 단체인지 살펴보자. 이 보도연맹의 성격은 그들의 행동 강령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1. 우리는 대한민국에 충성을 다하자.
2. 우리는 망국적 북한괴뢰 정권을 절대 반대하자.
3. 우리는 인류의 자유와 민족성을 무시하는 공산주의 사상을 배격하자.
4. 우리는 이론무장을 강화하여 남북로당의 멸족정책을 분쇄하자.
5. 우리는 민족진영의 각 정당 사회단체와 보조를 일치하여 대한 기상을 발휘하자.

위의 강령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이들은 당시 대표적인 반공세력이었다. 과거 좌익에 몸담았지만 전향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단체로 실질적으로는 좌익에 몸담지 않았던 사람들도 무수히 많이 가입해 있던 단체이다. 대표적으로 만화가 김용환, 소설가 염상섭, 황순원, 시인 정지용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
사진 출처 : 진실화해위원회 보고서

그리고 당시 공무원들은 보도연맹에 사람을 가입시키면 실적이 올라갔기 때문에 서로 여기에 사람들을 가입시키기 위해 열을 올렸다. 덕분에 보도연맹에는 반강제적으로 가입된 일반 국민들이 많았다. 오히려 우파에 속하는 인물들도 다수 가입을 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여수 순천에 주둔하던 14연대의 일부 좌익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키며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가 소탕당하는 일이 발생하자 보도연맹 가입자들은 사회적으로 빨갱이로 낙인 찍히게 되며, 이들에 대한 폭력 사건도 빈번하게 이루어진다.

6.25 전쟁이 일어나서도 이들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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