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들의 생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단문이군요. "결혼하고 싶어? 그럼 페미해!"
어찌 보면 여자로 태어난 것을 아주 영리하게 이용한다고 해야 하나요.
평등함과 거리가 먼 수단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평등을 이룩하겠다는 생각이 발칙하기 그지없는...
그런데요, 여성과 남성 모두 성평등을 지향하는 의식 자체는 크게 차이가 없겠지만 그 수단에 대해 큰 차이가 있어서 갈등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페미니즘에 찬성하고 말고가 그렇게까지 유의미한 요소라고 생각이 들진 않네요.

만약 어떤 여자가 결혼하고 싶은 남성과 대화를 한다고 합시다. 그 남자는 자기는 반페미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바로 헤어질까요? 이야기를 더 들어보겠죠. 그는 말할 겁니다.
성차별은 있지만, 여자만 불평등한 성차별은 없다. 남녀 모두 잘못된 관습이 있는 것이니 모두 고쳐나가야 하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성별임금격차는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 여성의 상향혼 경향이나 한국의 경직된 고용시장, 노동환경의 특성 문제 등과도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곧바로 해결가능한 문제는 아니다. 설령 지금 당장 하층에서 임금격차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다 한들 전체 통계에 반영되는 것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근데 과연 경력단절 문제에 대해 난 모르겠으니 여자가 알아서 하라는 남편이 현실에 얼마나 될까요? 조금 의문.) 이게 대다수 반페미들의 주장입니다만...
과연 페미니즘 친화적인 남자가 아니면 결혼할 수 없다는 여자가, '아, 이 사람은 임금격차가 줄어드는게 싫고 성차별을 계속하고 싶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고 남자를 차버릴까요?

정반대로, 남자가 결혼이 너무 하고싶어서 매달린다고 칩시다. 그런데 여자가 말합니다.
"성차별은 있어. 여자는 피해성별이고 남자는 가해성별이야. 남자는 가부장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성차별을 지금 즉시 중단해야해. / 남자들이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야. 여성이 조심할 게 아니고 남자가 범죄를 중단해야 해. / 너가 설령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 해도 남자로써 같은 남자를 말려서 자정작용을 해야 해. / 성별임금격차는 여자에게 불평등한 임금을 주기 때문이야. 여자에게 더 많은 임금을 줘야 해. / 남성징병은 여성이 한 게 아니고, 여성은 관여될 바도 아니지만, 군대의 (피해)보상은 회사나 사회가 아니라 나라가 줘야 하고, 징집기간에 월급을 더 주는 걸로 해결할 수 있어. 그러나 월급도 너무 많이는 안 돼. 이미 제대한 사람들은 그대로 피해를 보고 끝나야 하고, 차후에 어떤 보상을 주는 것은 안 돼. 여성차별이야."
이렇게 말한다면 아무리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라도 왠만해서는 달아나는게 너무나 당연하겠죠...ㅋㅋㅋㅋ

글쟁이 님께, 말씀대로 결혼에 대한 관점은 다양합니다. 제 답글 마지막 문장은 결혼을 시장으로 보고 스스로의 결혼시장탈락에 대해 억울해하면서 그것을 여자 탓으로 돌리고 여성혐오적 발언과 행동을 하는 남성들을 위한 결혼시장경쟁률 상승을 위한 충고입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께는 물론 해당되지 않습니다.

경력단절이 싫다면 군대 가는 남성처럼 대학교 다니며/휴학하며 애 낳아 키우면 됩니다. 캠퍼스에 보육시설 확충하고. 그 뒤엔 어린이집 보내면 됩니다.

그런데 자유롭게 연애는 해야하니 그건 싫죠?

결혼은 남녀가 사랑해서 하는거지 이득되서 하거나 그런게 아니지 않나요?

글쟁이 님께, 말씀대로 결혼에 대한 관점은 다양합니다. 제 답글 마지막 문장은 결혼을 시장으로 보고 스스로의 결혼시장탈락에 대해 억울해하면서 그것을 여자 탓으로 돌리고 여성혐오적 발언과 행동을 하는 남성들을 위한 결혼시장경쟁률 상승을 위한 충고입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께는 물론 해당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