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어렵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
2023/06/19
11화 <연애는 어렵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 by 이한
벌거 벗은 남자들 :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
• 이 프로젝트는 기존 남성 섹슈얼리티의 재탕이 아니라,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다.
• 편견과 왜곡, 위계와 대상화로 가득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실체를 고발하고 비판해야 한다.
• 그 자리를 더 나은 질문과 고민을 통과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탐구로 채워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남성의 내부고발, 실제적인 경험,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 이 글에는 인터넷 용어 또는 혐오 표현을 직접 인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차별과 혐오의 재생산이 아닌 비판에 그 목적이 있으며, 가급적 사용을 지양하려 노력하였음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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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 년으로 하겠다.
오래도록 회자되는 영화 대사처럼,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그건 만 년 쯤이 적당할지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의 사랑은 찰나에 지나지 않으니, 성격 차이, 호르몬 부족, 경제적 조건 등 제각각의 이유로 사랑은 결국 끝을 맺는다. 천재지변처럼 찾아온 이별에, 녹아내리는 만년설처럼 눈물 흘리기도, 술을 진탕 마시고 흑역사를 만들기도 한다. 때로 어떤 예술가는 이별의 아픔을 자양분 삼아 둘도 없는 걸작을 만들어내고 또 어떤 이는 이별을 성장의 계기로 삼기도 한다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어찌 이별까지 사랑하겠는가, 그저 이별마저 사랑의 과정이라 여기며 쓸쓸하게 스스로를 위로할 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게 참 어색했다. 세상에 둘도 없는 것처럼 사랑한다고, 우리는 천생연분일 거라고 속삭이다가 종국에는 한 번도 사랑한 적 없는 것처럼, 마치 평생을 싸우기만 했던 것처럼 등지는 관계라니.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외로움과 고독에 몸부림치고 다신 사랑 않겠다며 흘린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을, 사랑을 ...
‘남성'과 '남성성’이라는 의제 중심 페미니즘 활동 단체입니다.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 구성원이 남성연대에 균열을 내고 함께 페미니즘을 공부 실천하고자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