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에세이 6] 배우라는 직업

청년유니온
청년유니온 · “일하고 꿈꾸고 저항하다”
2023/05/05
   
* 노동절을 맞아 작성한
  서울청년유니온 조합원의 에세이입니다.
  4월 24일, 26일, 28일 / 5월 1일, 3일, 5일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조합원 6명의 에세이가 공개됩니다.

직업 : (명사)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
   
예전에 연극배우를 했었다. 당시 새로 알게 된 사람에게 나를 연극배우라고 소개하면 상대방은 갑자기 내 특이한 점을 찾았다. 다양한 표정, 목소리 등 나의 특징을 배우의 특징과 연결 짓더니 그 몇 가지 특징만으로 나를 독특한 사람 취급했다. 꿈을 좇아 일반적이지 않은 길을 걷는, 나와는 다른 독특한 사람으로 취급될 때마다 기분이 묘했다. 배우를 특이하게 생각하는 것이 배우를 노동자로 생각하는 것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배우도 그냥 직업 중 하나이다. 그래서 직업의 사전적 뜻에 따라 배우였던 내 경험을 소개한다.
   
1.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사람들이 직업을 구하는 제일 큰 이유는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생계 유지라는 면에서 보면 배우라는 직업은 형편없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0 한국의 직업 정보’에서 연극 및 뮤지컬 배우는 평균 연봉 1,474만 원으로 연봉이 가장 낮은 직업 1위에 올랐다. 연극 및 뮤지컬 배우 하위 25%의 연봉은 1,000만 원이다. 평균이니까 이보다 더 적게 버는 배우도 있다. 이 돈을 받으면서 배우들은 프로필 사진 찍으랴 레슨 받으랴 오히려 돈을 쓰고 다닌다. 
수입이 낮은 배우들은 어쩔 수 없이 N잡을 한다. 내 주위엔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낮을 피해 이른 아침, 늦은 밤에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영업도 꽤 있었다. 연습, 촬영, 공연, 오디션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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