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先) 연재/전자책 - 후(後) 종이책’ 출간 모델은 성공할까?

류영호
류영호 · 책방사람
2024/03/25
“종이책으로 출간될 원고가 독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까?” 책을 만들고 파는 사람들이 고민하는 공통된 질문이다. 어느 정도 완성도를 갖춘 원고가 나오면 베타 테스트(Beta Test)를 해줄 독자들을 통해 의견을 구하기도 한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원고가 책의 형태로 정식 출간되면 이제 독자의 시간으로 넘어간다. 서점으로 넘어간 책은 짧게는 2~3주, 길게는 2~3개월 정도 진열되면서 독자의 시선을 받는다. 물론, 광고 계약 기준에 따라 기간과 진열 위치가 달라진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검색을 통해 독자가 찾지 않으면 출판 타이틀의 존재감이 확연히 줄어든다. 매일 100~200종의 신간이 나오는 현실에서 이러한 구조는 굳어지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발표한 〈2022년 기준 출판 생산 통계〉(2023.07.17.)에 따르면, 국내 발행 도서의 평균 가격은 1만 7869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신간 발행 종수는 6만 1181종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고, 발행 부수는 총 7291만 992부로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번역 도서 종수도 1만 472종으로 전년 대비 1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출판 제작 원가의 상승으로 인해 도서의 평균 가격은 증가했지만, 신간 발행에 대한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경향이 심화하면서 국내 출판 시장의 신간 구조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서 ‘소품종 최소량 생산’ 모형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종이책 생산(제작) 규모도 초판의 경우 2천 부 수준에서 1천 부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다. 출판사의 규모와 업력, 주력 분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다수의 분위기가 그렇다.

출판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미디어 산업과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변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 출판 시장은 여전히 종이책이 주도하고 있지만, 전자책과 오디오북은 꾸준하게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이 출판과 결합하면서 만들어진 북테크(Book tech)는 출판 시장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이어서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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