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학술저널 이야기] 7(완). 저널과 과학 논문의 미래

남궁석
남궁석 · SLMS
2023/07/04
과학 저널은 과연 현대에도 유효한가

그동안의 연재를 통하여 오늘날 과학 저널이 가지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문제를 노출하고 있는 과학 저널에 대한 대안은 존재하는가? 연재의 마지막이 되는 이번 글에서는 여러가지 대안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한다.

우리가 이전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단순히 연구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수단으로는 이미 학술 저널 이외에도 충분히 많은 대안이 존재한다. 2000년대 이후 활성화된 프리프린트는 저널과는 달리 신속히 자신의 연구 결과를 인터넷을 통하여 전달할 수 있고, 컴퓨터 사이언스 등의 일부 학문 분야에서는 굳이 출판 저널에 의존하지 않고도 프리프린트와 학술대회 만으로 충분히 학술 정보 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학술 논문이 아닌 데이터의 경우에도 데이터를 공개하는 각종 플랫폼이 존재하며, 여기에 데이터를 공개하고 SNS 등으로 알리는 형식으로 과학 연구 활동이 진행되기도 한다. 즉,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서 더 이상 저널은 연구 정보를 빠르게 공개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가 아니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사회에서 과학 저널에 논문을 내는 행위는 반드시 동료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연구 결과를 전파하는 것 이외의 기능이 있다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즉, 대개 국가나 자선기관 등의 외부의 지원을 받아서 연구를 하는 연구자들의 경우 과학 저널에 논문을 내는 것은 연구비를 얻을 수 있는 자격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수행된 연구비로 어떤 연구를 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오늘날 경쟁이 첨예화된 사회에서 ‘논문 출판 경력’ 은 과학자의 채용, 승진 등을 결정하는 자격이기도 하다. 과연 이러한 역할을 출판 저널 없이 수행할 수 있을까? 특히 ‘어떤 저널에 출판되었느냐’ 가 연구 업적의 질을 평가하는 일종의 지표처럼 인식되는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결국 출판 저널에 논문을 내는 것에 부여되는  ‘권위’ 는 오늘날 저널 출판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생각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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