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의 물류 포기는 시작부터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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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3
 물류 투자의 순서와 방식이 적절치 못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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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2024년 06월 12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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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다운! 더 싸울 수 없습니다      

 신세계그룹이 CJ그룹과 손잡고 전방위적인 협업을 추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협업의 핵심은 물류인데요. 특히 SSG닷컴의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게 이관하기로 한 결정은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러한 물류 기능의 축소는 사실상 이커머스 대권 레이스를 포기한다는 선언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물론 SSG닷컴과 G마켓이 현재 시장 3위 자리를 지키는 데도 힘겨워 보이는 건 사실이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레 물러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협업이 쿠팡을 향한 도전이라기보다는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보고 있기도 합니다. 현재 신세계그룹 전체가 현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러한데요. 다만 이와 같은 악재가 아니었더라도, SSG닷컴의 물류는 지속되기 어려운 구조적 요인들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SSG닷컴이 출발점부터 어떤 잘못된 판단을 하였고, 왜 이렇게 손을 들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동화의 덫에 걸려버렸습니다

  SSG닷컴이 운영했던 물류센터 네오는 국내에서 가장 선진적인 인프라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주문에서 배송 준비까지의 전 과정 중 80%를 자동화 공정으로 운영하여, 압도적인 물류 효율을 자랑했는데요. 이를 여전히 노동집약적인 쿠팡의 물류센터와 비교하며, SSG닷컴이 최종 승자가 될 거라고 예견한 전문가들이 있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사실 물류센터의 자동화는 아주 치명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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