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여름이 내어준 건강한 맛

김형찬
2024/07/31
책을 읽으면 새로운 지식을 얻고,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또한 정말 명작이라 불릴만한 책을 만나면 깊은 감동을 받고, 그러한 감동은 그 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이것 말고도 제가 느끼는 독서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책에 나와 있는 내용들을 실제로 해보는 것입니다.

겨울에 소백산에 올라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을 감동에 젖어 바라본 것도, 혼자서 가방 하나 덜렁 매고 보길도행 배에 올라탄 것도 모두 책을 읽은 탓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여행보다 더 충만한 즐거움을 주는 일은, 책에 적힌 내용들을 바탕으로 뒷밭 식구들을 가꾸는 일입니다. 어느 해인가는 인디언들의 농사법에 따라 보름달이 뜬 밤 옥수수 씨앗을 심었고, 슈타이너의 책에 소개된 방법대로 소 곱창과 민들레꽃으로 농사에 쓸 일종의 효소를 만들었습니다. 겨울에 토끼풀씨앗을 흙과 반죽해서 밭에 뿌렸고, 밭 한구석에 천마를 키워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들 가운데 성공한 것은 거의 없어서 그냥 부모님을 웃겨드린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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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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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환자를 돌보면서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해 고민합니다. 건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고, 그 중심에 몸과 정신의 움직임 그리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한의학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건강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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