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안하고 있는 이유

박현우
박현우 · 헬조선 늬우스 대장
2023/11/01
저번주 화요일에 퇴사를 했고, 그 전날인 월요일에는 면접도 봤었습니다. 광고회사의 AE로서 지원을 했고 면접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면접은 꽤나 신기하게 진행됐습니다. 면접관은 한 명이었는데, 제게 궁금한 것이 별로 없더군요. 계속해서 그는 광고회사의 AE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아냐고 묻고, 그 일이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그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장광설을 풀어냈습니다.

장광설이 길어질수록 슬슬 감이 왔죠. 이 회사에는 퇴사자가 겁나게 많고, 나는 그 빈자리에 지원을 한 것이고, 이 회사는 퇴사를 또 한번 감당하는 것을 피하려고 한다는 걸요. 퇴사가 애초에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 일이 얼마나 힘든지를 역설한 겁니다. 물론 당근을 던지는 것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한 달에 600만원, 900만원을 버는 사람도 있고, 천만원, 2천만원을 버는 사람도 있다고 했죠. 이런 사람이 다수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했죠. 처음에는 기본급 210만원이 나가지만,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즉, 제가 얼마나 광고를 많이 따오는지에 따라 봉급이 달라진다고 했습니다.

210만원이면, 마, 콜센터에서 받던 금액과 유사한데, 광고 영업이라는 걸 주위에 둘러보는 일의 강도는 콜센터보다도 강한 듯한 느낌이 들고, 그 일이 제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결국에는 "입사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는 식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마 하겠다고 했으면 붙긴 했을 거에요. 그 사람들은 퇴사 안하는 신입이 간절했거든요. 

광고 회사 이후에는 입사 지원을 하는 것을 일단은 멈췄습니다. 퇴사한 회사의 경우(두번째 회사였는데), 지원하면서도 쎄했지만 그럼에도 붙을 거란 확신이 있어서 지원했습니다.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쎄했던 이유는 이 회사의 퇴사율이 높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7월부터 10월까지 있었는데, 이 짧은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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