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영웅이 된 검프는 백악관에 초청된다. 탁월한 탁구 실력으로 핑퐁 외교의 일원까지 되어준 검프에게 미합중국 대통령은 호의를 베풀어 그가 머물던 호텔을 더 좋은 곳으로 옮겨 준다. 그날 밤, 우연히 객실 창문으로 여럿의 사내가 손전등을 들고 다른 방을 뒤지는 것을 본 검프는 호텔 프런트에 태연하게 전화를 걸어 말한다.

  아웃 포커싱 된 검프의 뒤통수 너머로 방을 뒤지는 사내들에게 초점을 맞췄던 카메라는 검프가 수화기를 놓는 것에 맞춰 서서히 다이얼이 있는 테이블을 비춘다. 그리고 수화기 옆 엽서함 밑부분 조그마한 글씨 '워터게이트 호텔’. 아마 그 친절한 글씨가 없어도 이 컷이 어떤 사건을 담고 있는지 여러분은 눈치챘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리처드 닉슨의 하야 선언을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