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4
2023/01/15
- 나는 다양한 학교폭력에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 문제제기자로 관련되어 있는 아이들의 엄마다. 가해자였을 때는 폭력의 크기에 관계없이 상대방이 이제 괜찮다고 할 때까지 사과했고, 방관자였을 때는 꾸짖고 아이의 발언을 토대로 학교에 신고했다. 문제제기자였을 경우에는 고자질과의 차이를 가르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피해자였을 때는 분노와 슬픔을 해소하기 위해 사적 제재를 했다. 합법적인 방법 또는 법에 걸리지 않는 방법을 취했기에 죄책감은 없었다.
- 사적 제재의 시작은 교육청이었다. 장학사가 말했다. '이런 경우에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요.'
- 학교폭력에 연관된 이후로 청소년기 이하 학교나 학원을 소재로 한 콘텐츠를 멀리하게 되었다. 갑자기 튀어나올 기억에 고통받고 싶지 않아 절대로 열어보지 않는다. 그러니 이 글은 더글로리라는 한 OTT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했던 사적 제재 중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한 가지에 관한 것이다.
- 복수 대상자는 우리에게 준 상처의 크기,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가 기억하는 고통의 크기에 따라 주관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했다. 평소에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두려워하는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애썼다. 가해자의 주변 사람들에게 분노를 드러내지 않고 가해자의 근황을 넌지시 물어본 날에는 울면서 복기를 했다. 수기로 맵핑을 했고 합법적인 제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했다.
- 가해자들의 공통점을 찾았다.
1. 남에 대해 말하기를 즐긴다.
2. 자신의 가족을 소중히 생각한다.
3. 소문내는 것은 좋아하지만 소문의 당사자가 되는 것은 싫어한다.
4. 피해를 받는 것에는 민감하지만 피해를 주는 것에는 둔감하다.
5. 개인의 행복이 사회의 행복이라는 믿음을 신봉한다.
6. 아이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준비...
이게 현실과 글의 차이죠. 하나도 안 침착했고 체중이 한 10킬로그램 정도 줄었어요. 인생 최고의 다이어트였달까….
아 뭐 저도 벌을 받았습니다. 이런저런 것들을 준비하느라 그 시기에 아이들과 할 수 있었던 즐거운 일들을 많이 포기해야 했으니까요. 세상에 공짜는 없죠. 인성과 교양이라기에 전 너무 아니고요. (아니 그걸 그렇게 몰라? ㅋㅋㅋ) 공짜가 없다는 걸 알고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으니 손에 두툼한 붕대 감고 칼을 들었다는 정도겠네요.
학폭 관련 드라마가 이슈가 될 때마다 참 재미있는 게 ‘아니 학교에서 정말 이런 일들이?’ 라며 리뷰를 쓰는 사람들이 참 많더라고요. 실화를 바탕으로 했건 아니건 안 겪고 드라마로 접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는 거겠죠. 아니면 그들만 글을 쓰거나. 뭐든 그런 부분들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학교는 생각보다 꽤 괜찮다는 반증이기도 하니까요. 전 이런저런 일을 다 겪었어도 여전히 학교를 믿어요. 뭐 그렇습니당.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사건 앞에서 침착하게 일련의 복수 과정을 거쳐 아파트 모든 주민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내는 모습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불법적인 방법으로 가해자를 폐기처분하지는 않았을까
'합법' 적인 방법으로 사적제재를 가할 정도의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는 멘탈은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사적제재는 가해자에게 근본적인 피해를 주었을까
사적제재로 인해 가해자의 삶에 변화가 있을까
사적제재로 인해 홈은님의 내면과 영혼에 도움이 되었을까
지난한 사건을 겪고도 어떻게 아무 문제 없다는 듯이 멀쩡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
남을 미워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저였다면 화가 저를 집어삼키는 것을 피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법과 현실의 간극을 메꾸는 것은 인성과 교양의 문제일까요.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사건 앞에서 침착하게 일련의 복수 과정을 거쳐 아파트 모든 주민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내는 모습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불법적인 방법으로 가해자를 폐기처분하지는 않았을까
'합법' 적인 방법으로 사적제재를 가할 정도의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는 멘탈은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사적제재는 가해자에게 근본적인 피해를 주었을까
사적제재로 인해 가해자의 삶에 변화가 있을까
사적제재로 인해 홈은님의 내면과 영혼에 도움이 되었을까
지난한 사건을 겪고도 어떻게 아무 문제 없다는 듯이 멀쩡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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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미워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저였다면 화가 저를 집어삼키는 것을 피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법과 현실의 간극을 메꾸는 것은 인성과 교양의 문제일까요.
이게 현실과 글의 차이죠. 하나도 안 침착했고 체중이 한 10킬로그램 정도 줄었어요. 인생 최고의 다이어트였달까….
아 뭐 저도 벌을 받았습니다. 이런저런 것들을 준비하느라 그 시기에 아이들과 할 수 있었던 즐거운 일들을 많이 포기해야 했으니까요. 세상에 공짜는 없죠. 인성과 교양이라기에 전 너무 아니고요. (아니 그걸 그렇게 몰라? ㅋㅋㅋ) 공짜가 없다는 걸 알고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으니 손에 두툼한 붕대 감고 칼을 들었다는 정도겠네요.
학폭 관련 드라마가 이슈가 될 때마다 참 재미있는 게 ‘아니 학교에서 정말 이런 일들이?’ 라며 리뷰를 쓰는 사람들이 참 많더라고요. 실화를 바탕으로 했건 아니건 안 겪고 드라마로 접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는 거겠죠. 아니면 그들만 글을 쓰거나. 뭐든 그런 부분들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학교는 생각보다 꽤 괜찮다는 반증이기도 하니까요. 전 이런저런 일을 다 겪었어도 여전히 학교를 믿어요. 뭐 그렇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