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3/01/15

  • 나는 다양한 학교폭력에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 문제제기자로 관련되어 있는 아이들의 엄마다. 가해자였을 때는 폭력의 크기에 관계없이 상대방이 이제 괜찮다고 할 때까지 사과했고, 방관자였을 때는 꾸짖고 아이의 발언을 토대로 학교에 신고했다. 문제제기자였을 경우에는 고자질과의 차이를 가르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피해자였을 때는 분노와 슬픔을 해소하기 위해 사적 제재를 했다. 합법적인 방법 또는 법에 걸리지 않는 방법을 취했기에 죄책감은 없었다. 
  • 사적 제재의 시작은 교육청이었다. 장학사가 말했다. '이런 경우에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요.'
  • 학교폭력에 연관된 이후로 청소년기 이하 학교나 학원을 소재로 한 콘텐츠를 멀리하게 되었다. 갑자기 튀어나올 기억에 고통받고 싶지 않아 절대로 열어보지 않는다. 그러니 이 글은 더글로리라는 한 OTT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했던 사적 제재 중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한 가지에 관한 것이다.
  • 복수 대상자는 우리에게 준 상처의 크기,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가 기억하는 고통의 크기에 따라 주관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했다. 평소에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두려워하는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애썼다. 가해자의 주변 사람들에게 분노를 드러내지 않고 가해자의 근황을 넌지시 물어본 날에는 울면서 복기를 했다. 수기로 맵핑을 했고 합법적인 제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했다.
  • 가해자들의 공통점을 찾았다. 
    1. 남에 대해 말하기를 즐긴다.
    2. 자신의 가족을 소중히 생각한다.
    3. 소문내는 것은 좋아하지만 소문의 당사자가 되는 것은 싫어한다.
    4. 피해를 받는 것에는 민감하지만 피해를 주는 것에는 둔감하다.
    5. 개인의 행복이 사회의 행복이라는 믿음을 신봉한다.
    6. 아이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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